옥천은 부모님 품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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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은 부모님 품 같은 곳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4.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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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 칼국수 전문점 ‘미성식당 이채연’ 대표
능이칼국수 전문점 ‘미성식당’의 이채연 대표와 아들 임정혁 씨
능이칼국수 전문점 ‘미성식당’의 이채연 대표와 아들 임정혁 씨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갔지만 고향이 그리워 5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다. 기억하는 이 없을 줄 알았던 고향에서 테이블 겨우 10개 남짓, 아담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사람들의 여운까지 사로잡는 맛과 정직함, 엄마의 마음으로 열심히 칼국수를 만들며 반갑게 맞아준 친구들과 손님을 기다린다.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 성왕로 787 ‘미성식당’의 주인공 이채연(64, 여) 대표. 일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성실함으로 아들 임정혁(42)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변에 다녀가신 손님들이 ‘칼국수가 맛있다’ ‘콩국수가 맛있다’고 소개하고 소문을 내주셔서 가게가 외진 곳에 있는데도 많은 손님이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옥천은 고향

그녀는 지난 30년 동안 경기도 군포에서 가든 등 음식 가게를 했던 곳마다 문전성시였다. 그동안 받았던 인복을 나누는 마음으로 지난해 고향 옥천서 ‘미성식당’을 열었다. 쉬는 날도 없이 1년 가까이 일하다 아들의 제안으로 5월부터 한 달에 두 번 휴무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 가게는 1년 반 동안 장사를 안 했던 곳으로 제가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서 영업할 모든 준비를 끝마친 후 서울에 있는 아들을 불러 ‘엄마가 여기서 장사를 시작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아들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이 칼국수 가게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 아들이 든든한 힘이다”며 “옥천에 왔더니 군서초등학교 친구들이 48회 졸업생 아니냐며 반갑게 찾아줘 너무 고맙더라”고 했다.

능이버섯 칼국수와 콩국수가 인기 메뉴

가게 메뉴 중 ‘능이칼국수’ ‘바지락 칼국수’가 특히 인기 메뉴다. 작년 여름 최고의 인기 메뉴 콩국수는 5월이 되면 개시한다.

이 대표는 “생면을 뽑아서 그날 판매할 양만큼만 준비한다. 그리고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은 직접 맷돌에 갈아서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더 난다. 음식은 속이면 안 된다. 우리는 방부제 같은 것으로 보관조차 하지 않는다. 혹시 상하기라도 하면 손님께 피해를 주게 된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직해야 한다”고 했다.

‘능이 칼국수’에 들어가는 능이버섯은 소화불량 치유에 좋고 한방에서 혈액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로 사용된다. 단백질 분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 효과가 크다. 영양성분 100g 기준으로 비타민 C 12mg, 식이섬유 4.70g, 인 40mg, 칼륨 333mg 외 많은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게다가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 무침, 장아찌 고추 파무침, 무 채나물의 맛과 신선함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또한 그날 소진할 양만큼만 만들어 손님들의 상에 올린다. 기본으로 주는 반찬이지만 여느 유명한 한정식의 반찬보다 더 값어치를 한다. 칼국수 메뉴만으로도 충분한데 맛있는 반찬까지 덤으로, 넉넉한 배려의 마음은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소문은 손님을 부르며 
군서의 맛집 탄생

“맛있어요” “친절해요” “지인 추천으로 방문했는데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등 인터넷에 보면 ‘미성식당’을 찾았던 손님들이 남긴 후기와 블로그를 볼 수 있다. 시골이라도 대전에서도 추부에서도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이 많다. 코로나 시대에 찾는 손님이 많고 단골손님들이 늘어 코로나를 잊고 성황리에 영업한다. 

이 대표는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기 전에는 8,000원짜리 칼국수는 과연 어떤 맛일까로 궁금해 들어갔다가 먹고 난 후 8,000원짜리가 아니라 그보다 더 받아도 되겠다”고 했다.  

‘능이 칼국수’는 쑥 칼국수와 호박 칼국수, 능이버섯이 어우러져 정말 탁월한 맛이 난다. 칼국수를 먹으면서 맛있는 보약을 먹은 느낌이다.

“보은까지 안 가도 되겠다”

하루라도 가게에서 일하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이 대표. 어머니 같은 넓고 사려 깊은 마음에 성실함, 정직함으로 매일 가게에 나와 음식을 만든다.

그녀는 손님이 식사 후 주방에까지 와서 직접 얼굴을 보고 “맛있게 먹고 간다”며 인사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이 대표는 손님이 다 드시고 난 후 “보은에 칼국수가 유명한 데가 있는데 이젠 거기 안 가도 되겠다”고 말했을 때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다.

또한 “‘토속적인 맛’ ‘고향의 맛’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밤 7시 이후에 먹어도 소화가 잘되고 잠도 잘 주무신다. 그래서 저녁에도 부담없이 드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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