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가구 1,0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옥천읍 문정6리.
문정6리는 문정주공3단지가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신설 마을이다. 면 단위 마을과 달리 100%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보니 그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를 지닌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대도시 아파트 단지와 조금도 다를게 없는 삶이다. 이렇듯 이질적이고 다층적인 사람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로지 주민들의 행복추구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현동식 이장(72)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하나라도 더 해결해 줄까하고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요구들을 귀찮아 하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있는 현 이장은 올해로 3년차 이장에 접어든 아직은 이장 초년생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현 이장은 이장이 되려고 생각했던건 아니다. 지난 세월 현 이장의 마을을 위한 노력을 눈여겨 보아 온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추대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이장이라는 직책을 맡게된 것이다.
주민들 삶의 질 향상 위해
다양한 나무와 꽃 심어
“모르긴해도 저희 문정6리만큼 찾기 쉬운 동네도 드물 것이다”라는 현 이장은 “옥천톨게이트에서 길어야 2분이면 아파트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으며 아파트 인근에는 옥천군청을 비롯한 옥천고등학교와 옥천중학교 등 행정기관과 학교 등이 밀집해 있는 교육마을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현 이장은 이어 “아파트라고 하는게 기본적으로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특별히 손볼 곳은 없다. 다만, 아무래도 답답하고 식상하기 쉬운 아파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아파트 내부에 다양한 나무들을 심어 주민들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아파트 내부 곳곳에 아름답고 다양한 나무들을 심어 가뜩이나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차량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나무가 빨아 들여 이를 산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계절에는 아파트 단지가 온통 꽃밭이요 푸르른 잎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희 문정6리에는 옥천군청 공무원과 학교 교직원 등이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마을보다 교육수준 또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다른 마을처럼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살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완화돼 아파트 노인정도 문을 열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를 설치해 모든 주민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주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문장6리에는 아직 귀농‧귀촌인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어르신들 보기에 양보를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자신들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란 어우러져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인데도 그러한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웃 간 문제 발생 시
원만한 타협점 도출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층간소음’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 가운데 하나다. 각자가 다른 삶의 형태를 살아가고 있는 관계로 가끔씩은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럴때면 현 이장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언성을 높이고 있는 주민들을 상대로 화해를 시키고 타협점을 찾아내 원상회복을 시키고 있다. 그 역시 이장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아파트 발전과 관련된 일이라면 주민 대부분이 제 뜻에 따라주고 있다. 아마도 주민들의 그러한 도움이 이장직을 헤쳐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