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자원봉사는 나의 마지막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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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여성] 자원봉사는 나의 마지막 일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5.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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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자원봉사센터장 금정숙 씨
“전문 재능기부를 하는 봉사자들이 많아 더 활발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하는 금정숙 옥천군 자원봉사센터장
“전문 재능기부를 하는 봉사자들이 많아 더 활발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하는 금정숙 옥천군 자원봉사센터장

“항상 시골로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오늘도 복숭아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너무 공기 좋고 운동도 되고 하니 자연히 건강이 유지되는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맺은 자원봉사는 20여 년 세월 그녀의 삶의 동반자였다. 옥천 죽향초등학교 50회 졸업, 이제 70세가 가까워 자원봉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오늘도 시골의 농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옥천군자원봉사센터장 금정숙 씨. 사회복지사, 상담자격증, 미술치료자격증, 다문화한국어교사자격증 등을 갖추며 자원봉사자로서 사회복지사로서 할 일에 눈을 많이 넓혔다. ‘2022년 제6회 충북봉사대상’을 수상했다.

금 센터장은 “항상 단체 회장님들이 자원봉사센터장이 ‘갑시다, 어디 가야됩니다’라고 급하게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때 ‘아니요’ 소리 안 하고 4년 동안 다 따라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무사하게 재미있게 잘할 수 있어 삶의 보람을 느낀다. 제가 그분들께 평생 신세를 졌다. 제 마지막 직업은 자원봉사자다”고 강조했다.

센터장으로서 계획이 있다면

마스크도 벗고 바깥에서 활동하게 되니까 아직은 봉사자들이 조금은 몸도 사리고 각자 조심해서 하겠지만 굉장히 기대도 크다.

옥천군에서 충청북도 체육대회가 있어 저희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센터 충청북도 대회도 옥천군에서 있다. 코로나로 그동안 못했지만 군 대회가 치러진 다음에 가을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저희는 자원봉사 연결, 자원봉사 교육사업, 자원봉사 홍보사업, 자원봉사 인센티브 개발사업, 자원봉사 네트워크 등 세부적으로도 일이 많고 생산적 일손 봉사까지 여러 가지 일을 준비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어떤 의미가 있나

회사에 다닐 때 어려운 시절 힘들게 생활하던 소년소녀가장을 도우면서 시작해 2002년 봉사단체 청담로타리클럽 창단 멤버로 참여한 인연으로 ‘4대 회장’을 지내며 20년 동안 계속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부터 시작해 봉사활동 하면서 살았으니 그게 몸에 딱 배었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사람들에게 베풀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와서 오히려 나한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원봉사가 마지막 일로 생각한다. 평생 나의 일로 끝마치고 싶다. 연세 드신 선배들도 지금도 봉사하러 나가자고 하면 굉장히 좋아한다. 다들 밝고 이해도 잘하고 그래서 봉사자들하고 생활하는 것이 제일 편하고 기분 좋다.

오래전, 한 가정에 굉장히 어려운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 아주머니가 약간 장애가 있으셨는데 자녀들과 사는 게 너무 힘드셔서 직원들 아무도 모르게 제가 월급 타면 항상 쌀을 반 가마니씩 몇 년을 사다 준 적이 있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들 다 키운 뒤에 “그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그땐 밥만 먹어도 살아야 하는 그런 시절이었는데 너무너무 고맙고 애들하고 잘 살았노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때는 저도 보람이 있었고 기억에 가장 남는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사회봉사자로서 오래도록 일하는 게 목표다. 제가 사회복지사이기도 한데 이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열심히 하니까 다른 일은 굳이 생각 안 하고 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이끌어 같이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몇 년 전 만 해도 “왜 우리는 도와주지 않느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이주여성들하고 만나면서 너희들도 한 20년 이상 살았으니까 너희들 문화를 여기다 반영시키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익숙하게 배워서 너희들도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지라고 했더니 귀담아듣고 지금은 자원봉사센터로 온다. 이들과 같이 열심히 봉사하며 함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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