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의 시성(詩聖)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제35회 지용제’가 지난 달 29일 시인의 고향 옥천죽향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옥천 출신 육경애(64, 여) 씨가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육 씨는 현재 <사>한국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
보은으로 귀촌한 후 많은 변화와 새로운 일거리로 분주하다. 시골의 서툰 환경으로 가끔은 우울하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다
어떤 일을 하는가
지금은 보은과 세종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기념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갈등관리학회 부회장과 선임연구원으로 공공갈등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연구하는 일과 한국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교육위원장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백일장에 참가한 계기는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지용축제가 있으니 구경도 오고 백일장에도 참석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싫다고 했는데 일요일 아침 다시 축향초 강당으로 꼭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순간, 오랜만에 얼굴도 뵙고 구경할 마음으로 소풍가듯 가게 되었다.
고향이란
옥천은 나의 고향이다. 하늘만 보이는 청성면 도장리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청주로 이사를 했다. 초·중·고 시절 방학이면 고향에 와서 놀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태어난 집 한쪽에 고염나무도 그립고 시골길 어디에서나 감나무의 홍시 감을 따 먹던 정감의 추억이 있다.
그동안 몇 번 정도 참가했는가
상이란 꼭 잘해서 주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부족함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은 것이라 아직은 얼떨떨하다. 하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을 때마다, 공허할 때마다, 가슴에서 일렁이는 나만의 바람을 만난다. 지금까지 길들여져 온 나만의 고독과 바람이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옥천의 지인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 했나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백일장에서 몽당연필로 대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선생님께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 글 솜씨가 뛰어나구나” 칭찬을 하셨다. 그때 나는 나도 글을 쓸 수 있구나 생각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백일장에서는 거의 대상을 받았기에 졸업할 때 학교를 빛낸 사람으로 공로상도 받았다. 일기는 초등학교부터 결혼 후에도 빠짐없이 썼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책을 읽는 버릇은 나의 유일한 취미다. 지금도 집에서 시간만 나면 책을 읽는다. 이러한 나에게 남편은 ‘꿈꾸는 백마강’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