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 20년, 단체전만도 19차례
‘꽃’. 기념일과 축하의 장소에 빠지지 않는 것,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준다.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꽃을 전하는 것이다. 보고 있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은 단순한 식물 이상이다. 이미자(72,여)씨도 그런 꽃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단순히 꽃이 좋아 심기 시작한 그녀는 꽃과 종이는 꽃보다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제는 완연한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남은 인생 또한 꽃에 걸겠다고 했다.
충남 한산이 고향인 이 씨는 대전에서 남편과 개인 사업을 하던 중 1998년 옥천에 귀촌하여 가장 먼저 꽃 심기를 시작했다. 꽃을 좋아해 전국에서 야생화까지 구해 몇 년 동안 정성껏 길렀다. “꽃을 많이 심다 보니 말리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그렇게 물 흐르듯 압화에 입문하게 된지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했다. 취미가 본업이 된 이 씨, 즐기면서 취미로 꽃을 심는 과정과 압화 작가로 작품에 쓰기 위한 예쁘고 귀한 꽃을 구하기 위해 전국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돼버렸다. 꽃집, 꽃시장, 국내 야생화 전시회, 수목원 등을 방문하여 새로운 꽃이 있는지 찾아다닌다. 꽃을 구하는 것 외에도 직접 꽃을 심어서 작품에도 활용한다.
기다림의 연속
압화의 작업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꽃을 말려 압화하기 전 꽃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기술적인 부분을 터득해야만 한다. 예쁘다고 다 꽃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꽃 선정과 다듬는 방법, 생화와 건조된 꽃의 색감 차이, 꽃이 견딜 수 있는 무게, 작품 속 꽃들과의 조화 등 모든 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차례 말리고 나서도 얇은 꽃잎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압화는 마음먹고 며칠 작업하면 끝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고민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기다림의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한다. 오래도록 한 작품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압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작품 구상만 몇 달씩 어려움
전국적으로 압화를 다루는 예술인 자체가 적어 압화에 관한 교육이나 자료 구하기가 힘들고 주위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혼자서 터득한 부분이 많았다. “전문적인 교육 이후 작품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터득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배웠다. 건조 작업 중 불도 날 뻔 했고 작품 구상만 몇 달씩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자타공인 예술인의 길을 걷다
옥천미술협회 5년 차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옥천지부장, <사>한국압화아카데미 지회장을 역임한 이 씨는 “전문성 있는 작품을 위해 옥천미술협회에 조언을 구하고 직접적인 기술 도움은 아니지만 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며 미술협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꽃에 매진한 결과 이 씨는 전시회 개최, 국전 특선 등 2010년 옥천도서관을 시작으로 청남대 초청개인전,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전시 등 개인 전시회도 개최했다. 전시회를 한번 준비할 때마다 40~50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 9월 지용제 때 ‘제11회 옥천사랑미술전’을 열었으며 청소년들의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10회 청소년미술공모전’을 개최하여 지원자 중 49점을 선정해 전시를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압화대전 대상(농림부장관상), 대한민국압화대전 최우수상 2회와 우수상, 고양세계압화대전 수상, 대한민국전통공예대전 장려상 1회, 특선 2회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남겼다.
‘제19회 정기 미술전시회’ 참여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사>한국미술협회옥천지부 주최 ‘제19회 정기 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강민 작가외 25명은 48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중 ‘봄’, ‘그리움’을 전시한 이 씨는 “회원들은 작품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교류를 열고 대화의 장을 넓히며 작품을 가꾸고 보살피는 과정에서 심성순화와 감수성을 높이고 한층 안정된 정서를 지니게 됐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