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Community)의 최대 지향점은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의 선을 향해 나아가며 그러한 과정에 있어 특정인이 소외되거나 상대적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더욱이 특정인 소수가 공동의 이익과 선을 독차지하려 한다면 그건 이미 커뮤니티가 지향하는 목표를 포기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5만 옥천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의 선 창출, 나아가 모두가 행복하고 알권리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항해 중인 ‘옥천포럼(The Okcheon Forum)’. 그러한 ‘옥천포럼’에 발기인으로 참여, 농업과 어업 그리고 임업을 관장하는 농·어·임업분과 분과장을 맡은 안문상(68) 분과장의 일성이다.
안 분과장의 고향은 이곳 옥천읍 교동이다. 교동에서 태어나 단 한시도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음직한 도회지 생활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였기에 70평생을 농사와 벗삼아 살았으며 지금도 1,000여 평의 밭에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 분과장이 그저 자신의 삶만을 위해 농사에만 파묻힌 건 아니다. 젊은 시절에는 한국농업인후계자연합회 옥천군지회장을 맡아 쌀값인상을 놓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옥천 농민들과 함께 농성을 벌인 적도 있다.
어쩌면 그때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왜, 농민들은 뼈빠지게 농사를 짓고도 제값을 못 받는가, 분명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후 안 분과장은 오로지 생산자들의 입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정부(지자체)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차츰 나이가 들면서 점점 허탈감을 느꼈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소 귀에 경’을 읽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과격한 행동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지금은 그저 조용히 가정과 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
농‧어‧임업인들의 권리회복에 앞장
선출직과 공무원, 조합 등도 심판해야
“농민들만큼 정직하고 순진한 집단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디 농민들이 급여를 달라고 합디까 상여금을 달라고 합디까. 그저 땀 흘려 지은 농산물에 대해 정당한 가격만 달라고 하는데 뭐가 그리도 힘이 든단 말입니까. 제가 맡고 있는 ‘옥천포럼’의 농·어·임업분과는 직접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민과 대청호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어민들 그리고 산에서 나무를 심고 작물을 가꾸며 살아가는 임업인들의 권리회복과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자 노력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작금의 옥천이 안고 있는 농·어·임업 관련 문제는 없을까.
이에 대해 안 분과장은 “농업이면 농업, 어업이면 어업, 임업이면 임업 어느 한곳도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각각의 분야를 들여다 보면 상식을 외면하고 특정인들이 다수의 농민들을 상대로 끝없는 노략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는 양심이나 정의라는 단어는 가능하면 떼내어 버리고 싶은 거추장스러운 쓰레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농·어·임업분과에서는 그러한 모순과 사회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모든 분과원들과 회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지자체나 의회를 상대로 저항할 겁니다.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옥천이라는 지역사회가 결코 특정인이 독식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말로만 정의를 외칠게 아니라 누군가 행동으로 나서서 보여주는 그런 집단이 필요한 곳이 옥천입니다. 특히 6‧1전국동시지방선거로 당선이 된 사람들이나 이름하여 군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공무원 그리고 각종 조합, 특히 농민들의 피와 땀을 자신들의 호주머니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집단들에게는 저희 농·어·임업분과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