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서
서상숙 작가(51, 여)의 ‘시간의 풍경’ 사진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올해 작업한 작품으로 ‘시간의 풍경’, ‘내가 있던 자리가 그리울 때, 수북리에서 시리즈’ 등 112점으로 시간의 풍경을 만나게 했다.
감독 부재로 꿈 접은 선수 생활
서 작가는 학창시절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학교에 기계체조를 가르칠 감독이 없어 선수 생활에 대한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사진에 취미를 가진 서 씨는 사진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에 입학 지금까지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녀는 현재 옥천군영상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레인보우도서관, 죽향초, 안내초, 꿈다락 강사로 활동을 했다. 특히 지난 4년 동안은 사진의 섬 송도 작가로 참여했고 포토회원전과 2021년 충북문화재단 지원 환생시리즈 ‘옥천愛 머물다’와 개인전도 열었다. 지금은 주부이지만 생업으로 ‘사진카페 2월’을 운영하며 사진 동아리 ‘9포토’에서 매년 단체전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태동하는 시기가 2월
어린이집 원장 8년과 카푸치노 카페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사진카페2월’을 개업했다. ‘사진카페2월’이라고 간판을 달았더니 지인들은 2월이 어떤 의미냐고 물어 본다. 그럴때면 서 씨는 “3월부터는 모든 만물이 소생하며 겨우내 얼어붙었던 산하가 기지개를 펴는 봄이 아니겠는가, 말마따나 꽃피는 춘삼월은 봄을 맞이 하는 계절이다. 봄이 되기 이전에 모든 에너지원들이 꿈틀거리고 태동하는 시기가 2월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3월이 되기 전에 2월에 해보고 싶은 것 모두 다 하고 3월 기지개를 펴기 전에 2월에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시작하고자 2월이라 명명했다고 덧붙인다.
끝없는 창작의 아이콘
내 고향 옥천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잠시 촬영하게 된 구읍의 기록들은 서서히 변하고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낯설음마저 익숙하게 다가오는 지금, 매일 만나는 소소한 일상과 평범하고 하찮은 것들의 대상이 나와 마주한 그 순간 카이로스가 되어 나의 파인더에 담긴다. 사진에서 피사체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간직하고 아름다운 변형의 의미로 다가와 삶을 되돌아 보게하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전시가 끝나면 다음 작업을 고민한다. 다음 전시를 위해서 끝없는 창작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서 작가는 부드러우면서도 오묘한 신맛을 품은 예가체프 커피를 좋아한다. 사진이 눈과 마음 그리고 머리가 모두 동원되는 삼위일체의 종합예술이라면 커피 또한 좋은 품종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휴식과 위로를 건네는 일이라며 잔잔하게 미소 짓는다.
작가‧피사체‧관객, 세 개의 눈
‘시간의 풍경’은 누군가는 사진을 통해 찰나의 흐름을 보고 표현하며 세상을 사랑하고 이해해 간다고 했다. 서 작가는 “사진에는 작가, 피사체, 관객의 세 개의 눈이 있다. 각자의 시선을 통해 사진은 하나의 의미이자 도구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 작가는 이번 사진전으로 과거 기억의 소환과 지금, 여기라는 시간과 공간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며 존재 이유를 찾는 마음으로 소통과 공감이 어우려지고 변화되어 재창조 되는 시간의 굴곡을 보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