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멍을 때렸다. 다시 이부자리로 들어가고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볼을 어루만지며 볼터치를 했다. 오늘 아침 동이 트기 전 행복한 장면을 연상하며 명상을 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진정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계속 되뇌이며 명상을 했다.
갑자기 행복한 시간의 흐름이 뇌리에 스친다. 행복한 장면이 마구 펼쳐진다. 이제 그만 할까, 망설이다 행복한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몸이 가벼워지는 신호를 받고 눈을 떴다.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것 같다.
“두 번 오는 하루가 없다. 하루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냅시다” 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 삶이 지치고 우울하고 힘들 때 무조건 감사하자. 뭐든 그렇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비교하지 말자. 오늘은 오늘일 뿐 내일이란 없다. 항상 오늘인 것이다. 매일 행복한 주파수를 맞춰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가을을 떠나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시를 쓰고 싶다.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바라보니 세월의 빠름을 느낀다. 어느 은행나무는 노란잎 가운데 우뚝 서 있다. 다른 나무들도 낙엽 떨어지는 것에 동참한다. 낙엽들의 모양에 따라 가을이 깊어가고 멀어지고 있다.
낮엔 겉옷없이 밖에 있었는데 이젠 제법 쌀쌀하다. 해가 짧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희한하게 날이 추워질수록 해가 짧아질수록 마음이 처진다. 진정 계절이 흘러 가고 있나 보다. 아쉽지만 겨울의 초입에서 가을을 배웅하고 겨울이랑 친해져 봐야겠다. 황금빛 논이 사라지고 속살을 내비칠 때 깊어가는 밤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였다. 행복한 꿈을 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