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학축제로 한 걸음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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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학축제로 한 걸음 나가
  • 박우용 기자
  • 승인 2024.05.2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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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6년 연속 최우수․우수 대표 문학축제답게 거듭나기
37회 지용제 시문학 축제 에서 제 1회 옥천향수시니어모델선발대회 를 개최했다.
37회 지용제 시문학 축제 에서 제 1회 옥천향수시니어모델선발대회 를 개최했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기 위해 그가 태어난 옥천에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37회 지용제’가 민관 사회봉사단체의 적극적인 활동 참여와 방문객의 참여 속에 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민(詩民)나라 골목 문학축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지용 생가 주변 마을과 구읍 골목 곳곳을 체험 부스와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대표 문학축제로 여러 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정지용 시인뿐만 아니라 제자인 윤동주 선생과 제26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이자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지용공원, 동주정원, 풀꽃詩장)으로 재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군은 나태주 시인을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초청해 ‘내가 읽으면 태주가 해설’, ‘풀꽃시인이 전하는 이야기’, ‘풀꽃시인 팬 사인회’ 등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정지용 시문학축제 시작을 알린 첫날인 지난 17일 전국짜짜꿍동요제에서는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14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각축을 벌여 ‘웃는나 웃는날’을 부른 방교초등학교 라임트리 프렌즈팀이 대상(상패, 시상금 500만 원)의 영예를 얻었다. 

우리 고장에서 본선에 오른 죽향초등학교 대나무향기 팀은 장려상(상패, 시상금 50만 원), 군남초 돋음별 중창단, 삼양초 다어울림 중창단, 장야초 맑은소리 중창단은 특별상(상패, 시상금 20만 원)을 받았다.

둘째 날 지난 18일 열린 7회 정지용 국제문학 포럼에는 일본, 중국, 미국 문학인 10명이 모여 ‘정지용과 윤동주, 시대적 영향’이라는 주제로 정지용의 시 세계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36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작 ‘3월 三月’의 이재무 시인에게 상패와 2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셋째 날, 지난 19일 죽향초등학교에서 열린 ‘23회 전국 정지용 백일장’에는 전국의 청소년과 일반인 300명이 참가해 원고지에 각자의 소중한 꿈을 펼쳤다.

 11회째를 맞은 정지용 전국시낭송대회에는 기량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해 시인 정지용 발자취를 거슬러 오르는 시 낭송 향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또한, 시니어들의 자존감을 높이 세우고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갈망하는 시니어들의 무대 향연 ‘제1회전국향수시니어모델선발대회’ 에서는 옥천향수시니어모델협회 회원들의 정지용 시인 두루마기 퍼포먼스, 화려한 드레스 워킹 시범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시작해 전국에서 모여든 25명의 참가자가 열띤 경연을 펼쳤고, 시니어모델 ‘진(眞)’ 수상에는 유영아(대전) 씨가 ‘선(善)’ 에는 강진영(대구), ‘미(美)’ 에는 김정은(대전) 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지용상, 워킹, 턱시도, 드레스, 평상복, 우정, 인기, 포토제닉, 스피치, 이엘치과, 옥천향수신문상 등이 수여돼 참가자들과 관객들의 흥겨운 열기와 더불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도 전국향수사진 공예품전시회, 옥천사랑미술전, 학생미술공모전, 정지용캘리그라피전시회, 시민음악회,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옥천예술인한마당, 작은무대 버스킹공연등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잡았고, 특히, 매년 시행하는 옥천청년연합회의 봉사활동(종이배접기 띄우기, 풀방무료시식봉사), 옥천군자율방범대의 솔선수범 봉사활동 등은 방문객들에게 시문학축제의 멋과 편익 제공을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주관단체(옥천문화원, 정지용기념사업회, 지용회, 문화예술단체)에서는 올해 축제는 전국의 문학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재구성해 재미와 감동을 더 하려 노력한 것이 엿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는 말과는 반대로 볼거리, 체험 거리, 먹을거리가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도 따랐다. 특히, 유, 초, 중 어린 학생들이 참여하는 무료상설 체험 부스보다는 유료 상설 판매 부스가 절반이 넘어 어린 자녀들을 대동한 부모들은 ‘장난감만 많이 샀다’라는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대전에서 시문학축제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 A 씨는 “시문학축제이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공연이 많은 줄 알고 방문했는데 주무대 행사가 많이 부족하고 관람 공간도 협소했다. 행사장들이 여기저기 골목으로 분산돼 있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동분서주했다. 날씨가 뜨거워 그늘을 찾으려 해도 행사장에 그 흔한 물 분사기 하나 없어서 아쉬웠다.”라고 평했다.

옥천읍 A 씨는 “거리가 있는 곳인데 주차하기가 곤란해 애를 먹었다. 아무리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제 라지만, 외부인은 둘째치고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저녁때 유명가수나 와야 행사장에 팬클럽들과 주민들이 모일 정도다.”라고 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지용제는 지용 문학 정신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딱딱할 수 있는 문학 행사에서 벗어나 누구나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축제”라며 “찾아주신 분들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개최를 위해 애써 주신 옥천문화원 및 각 주관단체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유정현 옥천문화원장은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문학축제인 지용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올해 개최한 지용제를 다각적으로 평가해 개선할 점을 정확히 파악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더불어 관객유치와 관광자원으로서의 시문학축제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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