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높이 887m의 산.
산의 옛 이름은 송광산(松廣山)이었는데, 고려 희종 때 조계산으로 바뀌었다. 송광사의 이름에서 옛 산이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울창한 숲, 폭포와 약수 등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또한 이름난 고찰 두 곳이 있는데 산의 서쪽에 송광사가, 동쪽에는 선암사가 있다. 송광사 일대는 모후산과 만수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선암사 주변으로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늘어서 있다.
봄맞이 산행지로 3월에 가장 많이 찾는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단풍철에 등산객이 많은데, 한반도 남단에 있다 보니 단풍이 늦게 들어 10월 ~ 11월에 많이 찾는다.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가족 산행으로도 좋은 산이다.
등산 코스는 여러 개가 있지만 크게 3개로 나뉘는데 서쪽의 송광사에서 오르는 코스, 동쪽의 선암사에서 오르는 코스, 북쪽의 접치 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특히 송광사~선암사를 잇는 10.4km의 길은 "천년불심길"이라고 불리우며 조계산을 오를 수도 있으며, 중간에 있는 보리밥집도 유명하다.
사실 조계산 자체보다는 산에 자리한 사찰들과 문화재들이 더 유명하다. 정상 부분을 경계로 서쪽의 송광면 쪽과 동쪽의 승주읍 쪽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서쪽: 산의 북서쪽 기슭에 자리한 송광사가 유명하며, 승보사찰로서 합천군의 해인사(법보사찰)와 양산시의 통도사(불보사찰)와 함께 한국 삼보사찰로 불리는 네임드사찰이자 '조계총림'[1]이다. 신라말 혜린(慧璘)선사가 길상사(吉祥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고, 후에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도했다. 지눌, 진각을 비롯하여 16국사를 배출했다. 경내에 국보 4점, 보물 26점, 국가등록문화재 2점 등이 있으며, 사찰 자체도 사적으로 주변 경관(아래의 선암사까지 포함해서)은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송광사에서 3.4km 떨어져서 조계산 마루에 있는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쌍향수(곱향나무)가 있다. 향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쌍으로 자라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높이 12m, 수령은 800년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