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이어
<MBN>이,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해 ‘챗GPT’에 물어 본 기사를 실은 게 눈에 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에 여자 개인전 은메달 1개, 남자 개인전 동메달 1개를 합쳐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챗GPT’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해 “양궁은 ▲정확도와 올바른 자세 등 기술적 능력 ▲활과 화살의 품질 등 장비 ▲바람이나 기후 조건 등 환경적 요인 ▲집중력과 멘탈 관리 등 심리적 요인 ▲체력과 근력 등 신체적 요인 ▲경험과 전략 차이 등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설명하는 ‘혈통이나 선조들의 영향’에 대해 ‘챗GPT’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가 “한국이 이렇게 양궁을 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우진 선수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실업팀까지 모든 선수들이 운동하며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받는 양궁의 체계적인 시스템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장점 중의 하나라는 평가다. 김우진 선수는 옥천 이원면에서 출생, 이원초와 이원중 그리고 충북체고와 충북보건과학대를 거쳐 현 청주시청에 소속되어 있다.
김우진 선수는 이원초등학교 4학년 때 친형을 따라 양궁을 시작했다. 그렇게 첫발을 들여놓은 지 1년만에 충북소년체전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3의 신분으로 치러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국제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그가 거둔 성과는 말 그대로 대단했다. 세계선수권 개인전 3회 우승(2011·2015·2021년), 월드컵 파이널 4회 우승(2012·2017·2018·2022년),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3개 등 각종 대회를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김우진 선수가 유일하게 달성하지 못했던 게 바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그것을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달성한 것이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 선수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 같아 시원하다”며 “진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이렇게 역사를 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국가대표를 10년 넘게 해온 것 자체가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이고 가장 빛나는 성과”라며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는 마지막 샷이라 생각하고 진짜 최선을 다해서 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우진 선수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김우신 선수의 고향인 이원면에 양궁 경기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원중학교총동문회 김병현(전, 이원면장) 상임고문은 “이원초, 중학교가 한국 양궁의 원심지였다. 이원면 내 양궁 경기장 건립이 시급하다”며 “묘목축제장 부근 유휴부지(야구장)에 양궁장 건립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다.
이원묘목공원 부지 내 야구장이 이용자가 저조함으로 인해 양궁장으로 시설 변경하고 전국 규모의 양궁대회를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