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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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모서리
  • 김성숙 시인
  • 승인 2024.09.12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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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청이던 묵음의 시간이
조금씩 입을 열고 혼잣말 심하더니
아픔이 물처럼 흘러 비명처럼 토한다

 

하고픈 말이 많아 모질게 맞서지만
살 붙은 이설들이 밀물로 번져 와서
파랗게 독이 된 마음 뒤척이다 잠든다

 

따스한 말의 온도 기다림은 의미 없고
말로는 못 당하여 침묵으로 견디다가
고삐가 풀린 말들을 붙들어와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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