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이의 장점
요즘 서점을 둘러보면 아이들의 공부와 관련된 실용서가 많이 나와 있다. 엄마들은 그런 종류의 책을 보면서 내심 불안해하고 초조하게 느낀다. 특히 서울의 ‘강남 엄마’로 시작하는 책 제목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공공연히 강남과 타 지역의 격차를 부각시켜 타 지역 엄마들의 강남 교육 따라잡기 식 정보수집에 열중하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강남과 타 지역을 구분해서 통계를 내고, 강남지역의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다. 강남에도 우등생과 열등생, 1등과 꼴찌가 함께 존재한다. 몇몇 특별한 아이, 특별한 부모를 매스컴과 출판사가 부추기고 과대 포장하여 만든 책에 선동될 필요는 없다.
앞으로 평균수명 연령이 더 높아져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100년을 살아야 한다. 지혜로운 엄마는 2~3년 동안의 학교 성적을 가지고 인생이 결정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물론 아이의 일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지만 100세 시대의 긴 인생을 사는데 학교성적이나 대학이 그 토록 중요하지는 않다.
텔레비전에 출현했던 그 많은 영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미국의 명문대에 들어간 한국 학생 가운데 50% 이상이 중도에 포기한다고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는데 제대로 따라갈 리가 없다. 문제 해결 능력이나 자기 성찰능력은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독서로 충분히 가능하다.
강남교육 따라 하기보다 내 아이의 장점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 장점을 찾은 후에는 아이에 대한 엄마의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자녀를 믿자. 부모가 자신을 믿어 준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이는 스스로 견고해진다. 그 믿음에서 아이의 미래가 싹튼다.
“너는 훌륭해!”
“너는 해낼 수 있어.”
아이를 믿고 지지하자.
▲ 장거리 경주를 위해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또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오로지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만 하느라 체력 단련이 안 된 것이 미국 명문대에서 중도 포기하는 원인이라고 한다.
대학 입시는 물론 사회생활까지 긴 장거리 경주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강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는 물론, 1주일에 3회 이상 공부에서 완전히 벗어나 축구나 야구 등 운동에 열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 선진국에서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실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 모두 운동장에 나가 운동이나 다른 놀이를 해야 한다. 아예 교실 문을 잠그기도 한다. 엄마들은 운동하는 것은 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뇌가 활성화되고 집중력이 생긴다. 운동과 놀이가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 과학 전문가들은 움직이며 신체를 주기적으로 자극하는 행위는 뇌의 활동을 원활히 해줘 집중력을 향상함으로써 학습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몇몇 초등학교에서 아침운동을 실시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체력관리를 잘 하는 집단이 학습에도 동기의식과 성취욕이 높아 성적향상에 영향을 준다고 여러 연구에서 분석되었다.
물론 학교에서도 실시해야 하지만 결국은 가정에서 자녀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에게는 줄넘기, 자전거 타기, 수영, 달리기 등 전신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운동이 좋다.
한 동작을 30초 정도 유지하는 스트레칭도 좋다. 식사 1~2시간 후에는 농구, 축구가 좋으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필요하다. 검도나 태권도는 외부의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받는다. 또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초등학생 때 단련된 신체는 중3, 고3 등 한창 공부할 시기의 밑거름이 되며 그것이 자녀의 ‘장거리 경주’의 인생을 성공시키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