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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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의 힘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1.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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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희기자

자존감 교육의 효과는 크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 다른 사람의 평가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공감능력이 뛰어나 사람들과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 설령 실패 하더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또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목표하는 바를 분명히 알고 목표달성에 도움 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이나 충동에 휩쓸리지 않는다. 높은 자기 조절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으로 이어져 실제 생활에서 많은 성공을 이루게 된다.
지난 10일 동이초등학교(교장 조경애)에서 5명의 졸업콘서트가 있었다. 제78회 졸업식은 그야말로 감동의 장이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라는 제목으로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졸업식은 동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6년간의 학교생활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속 5명의 학생들은 행복해 보였다. 동이초 교사들은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1년 가까이 우쿨렐레를 배워 연주했다. 또한 조 교장은 캘리그라피로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구를 써서 선물했다. 학부모, 교사, 친구들이 졸업생들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지 보여준 자리에서 ‘작은 학교의 힘’을 발견한다. 한 명의 아이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일은 국가의 재원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미래 사회를  짊어지고 갈 그들이다.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내면의 자존감을 세워가는 것. 자존감은 존중받을 때만 키워갈 수 있다. 19명의 교사가 졸업하는 제자들을 위해 정성껏 마련한 졸업식장,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제자들에게 전달되고도 남았으리라.
교육의 우선 과제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데 역점을 두여야 한다. 성적 위주의 줄서기식 교육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자신이 무능한 존재라는 사실을 짊어지고 가게 만든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끝없이 상대와 나를 비교하게 만드는 획일적 기준은 교육에서 사라져야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개발하는 것이 모든 교육의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의 우선과제다.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드린다. 이것은 사회를 보다 유연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다. 전 교직원들과 마을 주민이 합심해 보여준 동이초등학교 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행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조 교장의 말대로 “이것은 동이초만의 자랑이 아니라 작은 학교에 일반화 할 수 있는 사례”로서 모든 작은 학교에서  활성화 해나가야 한다. 존중을 배우기에 이만큼 좋은 조건이 있을까. 이것은 작은 학교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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