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벨리, 김명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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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벨리, 김명옥 대표
  • 이진솔 기사
  • 승인 2024.04.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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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벨리의 인기메뉴인 파스타와 피자
카페 벨리의 인기메뉴인 파스타와 피자
카페 벨리 가게 전경
카페 벨리 가게 전경

금강의 물줄기가 지나는 한적한 동네 어귀, 거위들의 물장구 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깬다. 아름다운 풍경을 나누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돌을 쌓아 나르며 카페 벨리를 일궈온 김명옥 대표를 만났다. 

혼자 보기 아까운 공간이 부소담악의 명소가 되기까지

김명옥 씨(61)는 우리 지역 옥천에서 천연염색방을 운영한 베테랑 미용사다. 부지런한 성격으로 미용 자격증, 한식 조리사 자격증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을 취득했다. “14년 전에 이곳에 농가 주택을 샀어요. 카페를 할 마음이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너무 예쁜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죠. 이 경관을 더 많은 분께 전해드리고 싶어 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 카페 벨리의 의미는 말 그대로 벨리(valley:계곡, 골짜기)에요. 주차장에선 보이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오시면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지거든요. 카페 주변은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계곡의 돌을 직접 들어 나르는 일을 몇 년을 했는지 몰라요. 1,500평이 넘는 공간이지만 더 많은 분의 행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노력합니다.”

카페 벨리의 상징, 다산 쌍거북바위

카페 벨리의 상징은 건물 안과 밖으로 이어진 ‘다산 쌍거북바위’다. 두 마리의 거북이가 금강 줄기인 대청호 부소담악을 향한 형상으로 카페 벨리를 찾은 손님은 다산 거북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이게 거북이 바위인데 꼬리는 바깥까지 가 있어요. 주택을 철거하며 바위가 아까워서 모양을 그대로 살려 건물을 짓고 쌍거북바위라는 이름을 붙였죠. 마당에는 세 마리의 거북 가족이 대청호를 향한 형상의 바위도 있답니다. 많은 분이 진짜 바위가 맞는지 만져보시곤 해요. 바위와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되어있으니 좋은 기운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작년에는 40년 일생에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꽃대를 올린다는 길상천 선인장이 노란 꽃을 피워냈어요. 지금은 씨앗을 남기고 져버렸지만, 꽃 덕분인지 매출이 많이 올라 작년부터는 관광버스를 타고 많은 손님이 저희 카페를 찾아주셨어요. 주문 즉시 만드는 브런치 카페의 특성상 단체 주문 시 예약은 필수입니다. 당장 돈을 버는 데에만 욕심이 있다면 여기서 그치겠지만, 찾아주시는 분들의 눈과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드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만큼 꾸준히 발전해나갈 예정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보니 부부가 먼저 오시면 자녀를 데려오시고 자녀들이 먼저 오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그런 곳이죠.”

카페, 벨리, 탄, 거룩이, 위룩이, 새룩이가 반기는 카페 벨리

카페 벨리에는 많은 마스코트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아지 카페와 벨리, 탄. 그리고 거위 거룩이 위룩이 새룩이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김 대표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 주변이 고리산이에요. 환산이라고도 하는데 주변에 흐르는 물이 너무 깨끗하거든요. 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풍경과 어울리는 거위를 기르게 됐어요. 이름은 거룩이와 위룩이, 새룩이였는데 자라다 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암컷들은 거룩이, 수컷 한 마리는 위룩이가 됐죠. 거위는 1년 중 한두 달의 산란기를 가져요. 귀한 거위 유정란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미리 예약하고 찾아오는 분도 계세요,”

전국에서 제일 멋진 카페가 되겠습니다.

카페 벨리의 인기 비결은 단연 ‘음식의 맛’이다. 판매 중인 음식은 한식, 중식, 양식을 모두 전공한 아들이 직접 개발했다. “저도 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했거든요. 스테이크 종류는 제가 개발했어요. 소스를 개발하는 과정을 40번까지 세다 더 세지 않았어요. 까다로운 레시피에 큼직한 새우와 보코치니 치즈가 더해져 푸짐한 비주얼과 풍미를 자랑합니다. 파스타는 다양한 종류로 많은 분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입니다. 그중에서도 불낙지 파스타는 작년 여름 TV 방송에 나왔어요. 먼 지역에서 찾아주시는 많은 분께 듣고 있지만, 저희 카페 벨리를 전국에서 제일 멋진 카페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손님들은 개울가에서 올챙이를 구경하거나 징검다리를 건너고, 해먹을 이용하는 등 많은 추억을 쌓고 간답니다. 여름이 되면 계곡에서 발을 담그려 수건과 신발을 챙겨오시는 분들까지 계세요.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넓은 마당을 활용해 애견을 동반한 공간과 피크닉 공간,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상 중입니다. 해가 갈수록 더욱 발전될 카페 벨리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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