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군의 대강면 직티리에 있는 산으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락산과 마주보고 있다. 대흥사골의 최고봉으로 대흥사를 사이에 두고 올산과 마주하고 있다. ‘해동지도’에는 단양군 남면에 현재의 도락산과 황정산으로 추정되는 산 사이에 축치(丑峙 현재의 직치)가 표기되어 있으나 산 이름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1872년지방지도’에도 단양군 남면에 대흥사와 올산리만 표기되어 있다. 산의 높이는 959m이다.
단양군의 유명한 다른 산과 명승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칠성암이 신단양팔경의 하나로 지정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산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인 대흥사와 원통암을 비롯해 마당바위, 누에바위, 괴물바위, 돌탑바위, 남근바위 등이 유명하다.
고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대흥사는 도가풍의 대사찰로 건평 6,000여 평에 500 나한과 1,000여 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원통암만 남아 있었으나 그마저도 1997년에 불타버렸다. 다만 원통암 옆에 높이 7m의 대석 위에 약 15m의 암석이 있는데 암석에는 4개의 수직 균열이 있어 부처님 손바닥을 닮았다는 칠성암이 신단양팔경의 하나로 지정되어 이 산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고문서나 고지도에 황정산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관련 지명인 ‘황정리’에 대한 기록도 ‘한국충청북도일반’에서 남면의 관할 동리로 처음 나타난다. 따라서 황정산이란 이름은 1909년경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황정’이란 신선의 정원을 뜻한다고 한다. 황정산 아래의 황정리 일대는 물이 맑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며 넓은 들을 가지고 있다.
산행기점은 우선 단양팔경의 하나인 사인암으로 가야 한다. 사인암에서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예천군을 연결하는 573번 도로를 2㎞ 정도 올라가면 황정리로 들어가는 포장된 계곡길이 보인다.
정상부 능선에는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암릉이 있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백두대간이 웅장하게 뻗어 있고 동북쪽으로 도솔봉과 묘적봉이, 그 아래로는 사인암계곡, 대흥계곡, 황정리 마을이 보이고 서쪽으로 도락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