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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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32)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7.1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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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움
델피니움

델피니움은 그리스어 Delphin 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봉오리가 돌고래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는 전설이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오르토프스’청년이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던 어느 날, 실수로 바다에 떨어져 돌고래에 의해 목숨을 부지했다. 이후, 그는 돌고래들과 친해져 늘 함께 바다에서 놀았다. 그러나 인근 어부들은 돌고래를 일망타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돌고래가 죽게 할 수 없었던 그는, 이 사실을 알려 돌고래가 도망쳐 목숨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어부들은 그를 무참히 살해해 시체마저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에 돌고래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기도하였다. 이를 가상히 여긴 신은 그 청년의 영혼을 꽃에 깃들게 했는데, 그 꽃이 ‘델피니움’이다. 키 높이가 100㎝정도 되고, 꽃은 긴 거(꽃받침이나 꽃잎 밑 부분에 있는 자루 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다화성이고 총상화서(긴 꽃대에 꽃이 어긋나게 붙어 핀다)로 핀다. 꽃 색은 청색 등 다양하고 겹꽃과 홑꽃이 있으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모양이 예쁜데다 색깔도 화려해 정원화단을 꾸미는데 쓴다. ‘은혜’가 꽃말이다.

 

 

뻐꾹채
뻐꾹채

신라시대, 어느 예쁜 공주와 미청년이 사랑에 빠졌다.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앓이 하다가 몰래 만날 신호로 뻐꾸기소리를 내기로 했다. 그러다 몰래 만나는 현장을 들키고 왕의 노여움을 산 청년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공주에게 ‘내 비록 공주를 떠나지만 천년이 지난 후 꼭 당신을 만나리다. 철로 된 마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올 때 뻐꾸기소리를 내는 곳에 당신을 찾으러 오겠소.’ 그리고 1500년이 지난 후, 꽃이 피었는데 ‘뻐꾹채’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꽃봉오리 모습이 뻐꾸기가슴 털을 쏙 빼닮았다. 이 꽃줄기에는 거미줄 같은 흰털이 밀생해 회백색으로 보이며, 잎의 가장자리가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줄기 끝에 큰 꽃이 두상화서(여러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의 꽃처럼 보이는 것을 이른다.)로 곧게 피고, 꽃은 늦봄에 피기 시작해서 여름까지 볼 수 있다. ‘나그네’가 꽃말이다.

 

 

갈릭바인
갈릭바인

갈릭바인은 마늘이라는 뜻의 갈릭(Garlic)과 덩굴이라는 뜻의 단어 바인(Vine)이 만나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덩굴이라 부른다. 그래서 줄기가 부러지면 마늘냄새가 난다. 이 야생화는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남미 원산의 상록덩굴식물이다. 키 높이는 2~2.5m까지 자라고 잎은 양옆으로 15cm정도 크기로 나며 밝은 녹색이다. 개화 시기는 봄과 가을 두 차례 피며, 꽃 색은 처음에는 보라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얗게 바래진다. 원추형꽃차례(꽃이 줄기에 붙어 피어 전체가 원뿔모양을 이루는 것)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통꽃으로 꽃잎은 5개로 갈라져있다. 꽃말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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