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성경윤 옥천의 만고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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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성경윤 옥천의 만고효자
  •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장
  • 승인 2024.07.25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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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께 표창 상신, 성언충 유학자 7세손
 
성경윤 효자는 『신익휴(申翊休) 등 상서』에 의하면 성언충 선생의 후손으로 만고에 모범이 되는 효자이다. 그는 일찍이 어머니가 두증(천연두)에 걸리자, 귀밑머리가 백발이 다 되도록 온갖 정성을 다해 병 수발을 들었다. 또 구순의 늙은 나이에도 손수 묘소를 돌보고 형제자매와 우애가 좋아 화목하였다. 다음은 신익휴 등 옥천유림이 성경윤의 효행을 암행어사가 임금께 상계하여 표창을 상신하는 상서 내용이다.

▮성경윤 효자 행장 -『신익휴 등 상서』
 
이 사람은 고(故) 학생 옥천군 창녕 성씨 성경윤(成慶胤)으로 성언충의 7세손으로 대략 조선 후기인 1,700년대 중기 인물로 추정된다. 성언충은 1535년(중종 30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1612년(광해군 4년)에 생을 마친 유학자이다.

성언충(成彦忠)의 자는 신숙(信叔)이며 호는 가정(稼亭), 본관은 창녕. 선조 때인 1567년(선조 1년) 33세에 진사에 합격하여 동부참봉과 의금부도사를 사양하고 학문에 힘쓰고 옥천(현재 영동군) 양산 자풍서당 후학을 길러 ‘군자’라 높이 우러렀으며 90세를 넘게 장수했고 경상도 합천 구산서원과 조선시대 옥천(현재 영동) 양산 호계서원에 위패가 봉향되었다. 성언충 유학자가 옥천 양산에 터  은 이래로 조선시대 옥천군(현재 영동) 양남면(학산면) 일대에 살았다.

집안에 전하는 가훈에 참으로 궁구할 만한 연원이 있고, 타고난 성품은 더욱 당세의 태산 백두칠성(白頭七星)과 같습니다. 부모를 섬기는 효로 말하자면 어릴 적부터 애모함이 항상 있었습니다. 조화를 이루면서도 공경함을 잃지 않았고, 공경하면서도 조화를 멀리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는 규방에서부터 즐겁고 화목한 것을 좇아 애썼고 아래로 노비에 이르기까지 절박하고 야박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결같이 부모를 기쁘게 하려는 뜻을 마음으로 삼아 만약 불안한 때를 당하면 의복을 풀지 않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청하지 않았는데도 의사가 스스로 오고, 구하기 어려웠던 약이 마침 당도하니 천지신명이 돕고 이웃이 감동하여 울었습니다.

▮모친 천연두 수발 백발된 만고효자
 
어찌 반드시 얼음 속 잉어와 눈 속의 죽순이 있어야 효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어머니는 만년에 비로소 천연두(痘症)을 앓았는데 증세가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몸을 스스로 깨끗이 씻고 밤낮으로 하늘에 빌어 30세의 건장한 나이에 귀밑머리가 백발이 되었으니, 진실로 하늘이 낸 효성이 본성에 뿌리내리지 않았다면 어찌 능히 그리할 수 있겠습니까?

부모의 상을 당하여 앞뒤로 6년 동안 울면서 상을 마쳤는데, 상복은 병고를 이유로 벗지 않았고, 죽을 드리는 것은 시훼라고 하여 그만두지 않았고, 장례는 한결같이 가례를 따랐습니다.

▮90세 몸소 묘소 돌봐 
 
돌아가신 어버이를 사모하는 마음은 늙어가면서 더욱 돈독해졌고, 매양 서리가 끼면 슬퍼하고 이슬이 내리면 두려워하여, 비록 구순의 늙은 나이라도 몸소 묘소를 성묘하여 조금이라도 무너지거나 훼손되었으면 손수 봉분을 쌓고 잡초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스스로 베어내어 소나무를 붙잡고 잣나무를 어루만지며 급히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종신토록 효도하고 사모한 큰 절개입니다. 그 봉선(奉先)한 정성으로 말하자면 기력이 쇠한 노년에도 먼저 몸을 깨끗이 하고 마치 곁에 계시는 듯이 부모를 생각하였습니다. 물품을 살필 때는 실로 준비하는 모든 것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비록 모진 추위와 심한 더위에도 억지로 힘써 행하기 어려우나 아이들로 대신하게 한 적이 없습니다.

▮형제자매 우애 화목

우애하는 정으로 말하자면 형제자매가 모두 8명이었는데 재산은 없어도 피차간에 의복과 그릇을 나누면서 항상 함께 논의한다는 규칙을 생각하여 내외 상하 간에 처음부터 차이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가법의 화목함을 들어 종족 간에도 정성스레 돌보고, 가르치고 깨우치기를 성의껏 하여 두루 진휼하기를 지성으로 함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감복하게 하였습니다.
 ~<중략>~ 그의 독실한 공부와 강건한 자질은 실로 요즘 세상의 사표에 부합합니다. 이로써 온 고을이 한 목소리로 본관에 추천하고, 본관은 널리 자문하여 순영에 추천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효자 상신 연명, 암행어사에 호소
 
이에 감히 한목소리로 삼가 정성을 다해 연명으로 암행어사 합하에 우러러 호소드립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합하께서는 우러러 나라에서 덕을 숭상하고 선을 포양하는 정사를 체득하시고, 사람들이 덕을 좋아하고 천성을 지키려는 정성을 굽어살펴서 특별히 임금께 계달하여 이 사람의 독실한 효도와 학문이 임금의 칭찬을 받아 세도를 위하고 풍교를 돈독히 하고, 선을 장려하고 풍속을 교화할 수 있기를 천번 만번 황공하게 바라는 바입니다. 처분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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