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주봉인 의상대의 높이는 587m이며, 낮은 산이긴 하나 모든 봉우리를 다 돌면 4시간 이상 걸린다.
소요(逍遙)는 '유유자적하다', '한가롭게 걸어다니다', '여기저기 방황하다'라는 뜻이다.
산세가 웅장하진 않지만, 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기에 경관이 좋다. 그리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폭포도 작지만 여럿 있어서 등산을 하다보면 좀 큰 원효폭포와 작은 청량폭포, 옥류폭포 등을 볼 수 있다.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의 여섯 봉우리가 원을 그리며 솟았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청량폭포가 보이는 곳이 하백운대다. 청량폭포를 지나서 암릉으로 된 능선길를 따라 올라가서 나오는 것이 중백운대. 중백운대에서 더 올라가면 상백운대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소요산임에도 소요산 정상은 원효대가 아닌 의상대이다.
의상대에서 마차산을 바라보았을 때 앞으로는 동두천시 상봉암동, 하봉암동이 보이며, 그 건너편으로 파주시와 양주시의 경계에 있는 감악산이 보인다.
소요산에는 자재암(自在庵)이라는 작은 절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원효가 세웠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변신한 여자와 만나 깨달음을 얻고 암자를 세워 '자재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근처에는 자그마한 폭포들이 많고, 자연 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있다. 또한 자재암은 조선 세조 10년(1464)에 간행된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보물 제1211호)을 소장하였다.
또한, 소요산은 아들 이방원에게 팽당한 이성계가 한때 말년을 보냈던 곳으로, 과거 이성계가 머물던 행궁 위치에 기념비가 있다. 상백운대에 자주 올라 운치를 구경했다고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