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과 문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옥천문화원(원장 유정현)이 주최하고 옥천작가회의(회장 조숙제)가 주관한 ‘문인과 함께하는 청소년 문학 기행’ 행사가 지난 5일과 6일 1박2일 동안 옥천산업과학고등학교 학생 40여 명과 문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사진)
첫째 날 5일은 정지용이 ‘너무 가난하고 초라하게 모셔졌다며 여러 번 절을 하며 슬퍼하였다’는 통영 ‘충열사’를 찾았고, 유치환 문학관에 들러 일제강점기 문학과 시인의 고뇌에 대해 생각, 유치환과 머물렀던 곳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묘순 작가는 “정지용이 1950년 5월 7일부터 6월 25일까지 『국도신문』에 발표했던 「남해오월점철」 중에 「통영」과 「진주」로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행사명을 정했고 잔혹하고 절망스러웠던 1950년 정지용 글쓰기는 시를 온전히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졌기에 기행산문에 눈을 돌렸다”며 “그가 발표한 마지막 작품도 거의 이곳에서 쓰여졌다”고 말했다.
문학 기행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지용 문학 언어를 이용한 퍼즐 게임과 정지용 시 노래 부르기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둘째 날 6일은 미륵산에 올라 정지용이 쓴 「통영5」를 새긴 기념비를 찾았다. 이 기념비는 정지용 생가에서 흙을 한 줌 가져다 기념비 아래 묻고 새겼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학생들은 진주 촉석루에 가서 논개를 회상하였던 정지용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정지용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며 문학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창작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작가님들과 교류하며 배울 기회는 처음이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깊이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옥천 지역의 문학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지역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유정현 옥천문화원장은 “일제강점기가 지나고 더욱 혼란스러웠던 좌우익의 분열을 겪으며 좌절하였을 정지용 앞에 6·25라는 참상이 벌어져 끝내 사라지는 운명에 처했다”라며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결과에 힘입어,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기획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