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구읍 애국계몽운동가 괴정 오상규 선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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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구읍 애국계몽운동가 괴정 오상규 선생(6)
  • 전순표 옥천향토전시관장
  • 승인 2024.07.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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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학회 오상규 회장과 안중근 의사(1)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서북학회의 전신인 서우학회의 가입 경위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았다.

 러일전쟁 중 ‘황무지 개척권 요구’ 등으로 일제의 한국침략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당시 지식인 선각자들은 1904년 보안회를 설립하여 대응하였다. 이어 1905년 정치단체인 헌정연구회를 설립하여 독립의 선결 요건이 실력양성임을 설파한다. 이후 일제의 침략과 탄압이 가일층 강화됨에 따라 1906년 대한자강회가 탄생 되는 등 일제의 탄압을 피하면서 정치활동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종 학회가 설립되었다. 1906년 함경도(咸鏡道) 관북지방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한북흥학회와 평안도와 황해도의 서우학회, 충청도의 기호흥학회가 설립되었고 1907년 호남학회, 강원도의 관동학회 등이 속속 창립되어 각 지방의 학교설립과 애국계몽운동, 식산흥업활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안중근 의사 서우학회 가입

 안중근 의사도 이 같은 시대의 큰 흐름인 애국계몽운동과 학교설립 운동에 동참하여 1907년 봄에 평양에서 서우학회 가입하였다. 서우학회는 1906년 10월 26일과 11월 2일에 김달하 집에서 회합하여 회장에 정운복, 부회장에 김명준, 평의장에 강화석, 평의원에 박은식(朴殷植), 이갑(李甲), 노백린(盧伯麟), 안병찬 등을 각각 선정하여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서우학회의 기본노선은 “생존경쟁과 우승열패의 진화론을 적극 수용하여 ≪‘자보자전지책’을 강구 하려면 동포와 청년의 교육을 계도, 권유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중지를 계발함으로써 국권을 회복하고 인권을 신장시킬 수 있다”≫라는 것이 이었다. 안중근 의사도 이러한 서우학회의 취지에 공감하여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안중근의 서우학회 가입 사실은 1907년 7월 1일자 「서우학회보」에 실린 ‘제8회 입회원 회비 수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고 원래 가입은 1907년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근 의사는 1907년 두만강을 건너서 러시아 연해주로 가서 의병 운동에 참가한다. 이듬해인 1908년 7월 전재덕(全在德) 의대장의 휘하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 및 아령(러시아)지구 사령관 자격으로 부하 100명과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경흥에 주둔한 일본수비대를 공격하여 전멸시키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 이 당시 안중근은 안병찬, 김달하, 박은식, 이갑, 안창호 등 서우학회 주요 인사들과  직,간접으로 교류를 통하여 이들과 현실 인식을 공유하며 국내외정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국권회복의 의지를 다졌다.

■안중근 이등박문 저격 관련

-서북학회 회원 대거 검거선풍 일어
 
그 후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저격한 사건 직후 이갑(李甲), 안창호(安昌鎬) 등의 서북학회 회원이 대거 일제에 의해 검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당시 서북학회 회장은 오상규(吳相奎) 선생이었고 일제는 안중근 의거와 서북학회가 일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처음부터 단정하였다. 그것은 안중근 의사가 서북학회 회원으로 활동하였고 안창호(安昌鎬) 등의 서북학회 회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서북학회 부회장인 김달하의 아들 김동억과 함께 만주 간도로 간 사실까지도 일제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저격 사건과 서북학회 회원들과 관련하여 『주한일본공사관기록과 통감부문서 7권』의 1909년 11월 19일자 헌기(憲機) 제2236호 「안중근과 국내외교우자) 조사보고」에 기록에 의하면 “블라디보스토크 사정을 상세히 알고 이등 공을 살해한 흉한 안중근과 면식이 이었다고 하는 한국인의 말에 의하면 종래 안(安)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으며 배일사상을 가지고 기회만 있으면 일을 꾸며내려는 경향이 있고, 또한 종래 경성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에서 기맥을 통하고 있었던 자는 아래 잡배들이라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방면은 이봉준, 최봉준, 신익경, 김병학, 차덕보(차석차), 허초시, 김학만, 홍동일, 김인수,, 김현도, 태원선, 엄인섭, 이남도, 최오형(최재형) 등 14명이다. 

▷경성 방면은 노백린(前대한제국 정령), 김달하(前정령), 김명준(서북학회 회원), 천주교도 이세직, 천주교도 안중근과 인척 이용교(〃〃회원), 학교교사 전무관 허곤(〃〃회원), 최재학(〃〃회원), 김윤오(〃〃회원), 양기탁(〃〃회원), 오상규(吳相奎, 서북학회 회장), 설태희(〃〃회원), 권동수(〃〃회원), 변자현(〃〃회원), 남상학(〃〃회원), 김일봉(〃〃회원), 주석면(露黨노당), 홍석후(노당), 조관형(러시아 영사관), 강한택(러시아교회 목사), 곽한선(러시아교회 목사), 김승국(러시아어 능통), 유상진(러시아어 능통), 박유풍(대한제국 前삼위), 박유태(前정령), 하윤홍(前정위) 
 경성방면에서 안중근 의사와 직간접으로 관련하여 파악한 인사 25명 중 서북학회 회원은 오상규(吳相奎) 회장을 비롯한 김달하, 김명준, 양기탁 등 12명으로 거의 과반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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