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정력제로 알려진 ‘부추’로 귀농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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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정력제로 알려진 ‘부추’로 귀농성공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4.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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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줄고 혈액순환 도움 ··· 남녀모두 효과
가장 품질이 높다는 처음 짠 즙으로만 판매
수확부터 세척, 포장까지 모든 공정 수작업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

 

 

 

 

 

 

 

 

◆ “천연 피로회복제 부추즙을 판매합니다” 

이원면 용방리에서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는‘조아유(YOU) 부추농장(☎010-2427-4639)을 운영하면서 부추즙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노후에 귀농할 목적으로 매입했던 이원면 소재 6,611.57㎡(2000평)규모의 토지가 있었다.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부부의 개인사업 운영이 어려워져 계획보다 빨리 이곳에 와 귀농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그때 아내 황상희씨의 친언니가 이미 군북면 자모리 부추단지에서 부추재배를 하고 있었다. 부부는 가족의 추천을 받아 지난 2012년부터 부추재배를 시작했다.

 

 

 

 

 

 

 

 

 

◆ 추천만 듣고 시작했던 부추재배

부부는 귀농을 시작하기 전 재배할 작물에 대해 고민이나 준비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귀농을 꿈꾸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들 부부도 귀농의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며 귀촌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한 부추농사는 역시나 결과가 좋지는 못했다. 첫해 매출이 600만원이었다. 아내 황씨는 “농사를 짓기 전엔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했다”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귀농의 선택까지 후회하지는 않는다. 귀농을 하면서 자연에서 배운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평생을 부추농사를 짓는 다른 분들에게는 우스운 규모겠지만 저희 부부는 생산량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라며 “생산성이 낮은 부추를 무작정 재배하는 것 보다 가공해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돌파구를 찾은 것”이라고 부추즙을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일반적인 부추즙보다 더 품질이 좋고 희소성있는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 이들 부부가 고안한 것이 바로 ‘처음 짜낸 부추즙’ 이었다.

◆ 어떤 시작이든 ‘비용투자’가 필요

부부는 과거 토지구입비용을 제외한 (2012년 기준)약 4,000여 만원을 투입해 주택을 구입했다. 군에서 지원하는 빈집수리비 500만원도 지원받아 집수리에 사용했다.

이후 부추즙 생산을 위한 가공시설과 기타 부속품들을 구입하면서 8,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시설 설비는 1%대의 저리로 대출을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부부는 “어느 경우이던 초기비용을 투자해야함은 당연하다”라며 “부추재배는 특용작물이나 희소한 농작물 보다는 비용이 적게 투입됐지만, 시작에 있어 비용만 너무 아끼려고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대형 쇼핑몰도 노력 없으면 ‘무용지물’

황씨는 “초반 2년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아는 사람만 통해서 몇몇 판매를 하다 보니 부추즙 판매 첫해 매출이 고작 1,000만원이었다”라며 “부추재배와 별다를 것 없는 매출에 거래처가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았다. 인건비와 생산비를 빼면 남는 게 하나 없는 장사였다” 라고 말했다.

남편 변 씨도 부추즙을 생산하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밝혔다. 변씨는 “처음 부추즙을 시작했을 때만하더라도 수익에 대한 기대가 컸다”라며 “유명한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올리면 판매가 쉽게 될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라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변씨는 “지금도 오로지 부추의 첫 즙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양이 적어 매출이 높지 않다”라며 “하지만 입소문으로 효능을 느끼는 소비자 분들이 계속 찾아주셔서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 라고 말했다.

◆ “늦게 시작한 공부가 후회됐어요”

부부는 직접 농사일을 겪어보니 농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아내 황씨는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작물에 대해 늦게 배운 것이 후회가 된다” 라며 “다양한 작물을 접해보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섣불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고 귀농을 시작한 후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군에서 제공하는 강소농교육, e비즈니스,생활개선, 식생활네트워크, 식용곤충등 몇 년 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황씨는 “농사일에 대해서 전문적이고 폭넓은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현재는 부추즙 외에 다른 작물들의 판매와 식용곤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아내 황씨는 “타 지역의 경우 식용곤충 등 다양한 작물들을 군에서 지원해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며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인 프로그램, 지원 등의 방향을 더 고려해준다면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선택의 폭이 더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추제철은 ‘4~5월’

부추는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이때 생산하는 부추로 즙을 내 10월까지 판매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부부의 요즘 하루일과는 5시부터 시작해 늦은 자정이 다 돼서야 끝이 난다. 보통이른 아침부터 부추 를 베면 평균165.289㎡(50평)를 수작업으로 수확한다.

농한기에는 10시 내외로 일과가 끝나지만 요즘같이 부추철엔 하루 3~4시간정도 밖에 잠을 못 잔다고 바쁜 일정을 말했다. 부부는 “부추를 베는 것부터 세척, 택배 포장까지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부추철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고충을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이 가장 좋을 시기” 라면서 “지금 재배한 부추가 올해 판매할 수 있는 부추즙을 수확하는 시기인 만큼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부추 첫물은 사위도 안준대요.”

부부는 ‘조아유(YOU) 부추농장’의 부추즙 효능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했다. 부부는 “혈액순환에 좋고 여성질환에도 좋다. 대표적으로 남성의 양기에 좋다” 라며 “부추는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하여 ‘정구지’라고 불리기도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해서 ‘기양초’ 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조아유(YOU) 부추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부추즙은 98%의 부추 추출액이며 나머지 2%는 오가피, 대추, 생강, 감초 등이 함유돼 있다. 부추의 첫 즙만 생산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지만 소비자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40팩에 5만원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다만 부추생즙을 기호에 따라 매실 진액에 타먹거나 물에 희석해 먹는 것을 추천했다.

◆ “귀농이 행복해요”

부부는 지금의 귀농생활이 행복하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내 황씨는 “이젠 대전만 나가도 답답함을 느낀다. 본인과 남편 모두 천성이 자연 곁에 있어야하는 시골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귀농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귀농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다”라며 “지역마다 다양한 특산품이 있으니 폭넓게 고려해보는것을 추천한다. 또 지자체 혜택 또한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물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향후 시장상황도 본인 나름대로 판단해 귀농을 시작한다면 초반 기반을 비교적 빠르게 잡을 수 있지만 만만하게 생각해서도 안된다”라며 “귀농에 대한 준비는 아무리 철저해도 막상 닥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나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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