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생산자들입니다. 지금까지 약 30명 모였습니다. 이제 법인체가 구성되었으니, 적극 홍보를 하면 300명 이상은 어렵지 않게 모일 것이라 봅니다. 이번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수탁 운영을 저희가 해보려고 합니다. 생산자들이 직접 관리와 운영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주정화 대표(61, 옥천푸트닷컴협동조합, 주주농장)는 “옥천푸드닷컴협동조합 법인 사업자등록증이 오늘(인터뷰 당일 11월 27일) 나왔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생산자 농민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활짝 웃으며 서류를 직접 보여주었다.
“생산자들은 로컬푸드직매장을 본인의 매장, 즉 가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로컬푸드 매장’이라는 개념이지요. 이런 주인의식에 대한 교육과 정보 나눔 등이 적극 필요합니다. 그동안 옥천에 농산물 생산자들 간의 모임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로컬푸트직매장에 물건을 납품하면서도 그 운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서로 간의 정보 교환이 전무했었죠.”
주 대표도 생산자 입장에서 그동안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들이 많았다. 자신의 생산품을 납품해 놓고 어떤 경로로 어떻게 팔리는지 그리고 판매 수익금은 어떻게 들어오는지 등에 대해 아는 게 힘들었다.
심지어 ‘납품한 물량 = 판매된 것 + 재고 물량’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게 당연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현실로 목격해왔다. 작은 농산물이라면 소위 ‘그러려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참기름 같은 경우는 개당 4-5만원에 해당되는 고가품이기에 경제적 타격이 작지 않다. 이러한 일들을 바로 잡고 싶었다. 2-3년 동안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지만 속 시원하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사실 큰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닙니다. 또 그렇게 운영해서도 안 됩니다. 바로 지역 소농을 위한 시스템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수익금이라도 소농인들에게 그대로 돌려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로컬푸드’의 취지이자 장점이라고 봅니다.”
주 대표는 로컬푸드직매장 수탁 운영을 맡을 경우 몇 가지 적극 운영 계획을 세웠다. 앞서 언급한 생산자들의 모임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생산자들의 모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옥천푸드가공협동조합(가공협)에서 가공된 물품도 직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다. 가공협과 MOU(업무 협약)을 맺으면 가능하다는 규정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농협을 통해서도 소농의 생산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도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온라인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국 단위의 판매망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다. 주 대표는 이미 인터넷 사이트 www.옥천푸드.com(또는 www.okcheonfood.com)을 만들어 오픈해 놓았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이 사이트를 방문해서 옥천의 생산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사이트 안으로 들어가보면 양곡, 견과, 과일 등 품목별로 살펴볼 수도 있고 구성해 놓았다. 또한 향수농장, 주주농장, 진범농장 등 생산 농가도 클릭해서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도록 했다. 개방이 신뢰를 형성한다는 논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이렇게 해서 옥천의 로컬푸드가 전국 단위의 먹거리로 확장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약점이요? 우리 조합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죠. 기존의 시스템을 잘 인수인계 받는 문제와 더욱이 세무회계 관련 내용과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해서는 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옥천푸드닷컴협동조합은 5명의 발기인으로 지난 10월 4일에 시작했다. 그러자 약 한 달만에 그 수가 30여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 대표도 깜짝 놀랬다. 주 대표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다. 생산자들의 연락처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생산자들 마음에 ‘필요’가 쌓여 있었던 것이다. 주 대표는 이제 공식적으로 법인체를 만들었으니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 생산자들을 하나로 묶어볼 생각이다(주 대표 010-3224-7997, 대표전화 0505-700-0009).
“로컬푸드직매장 수탁 운영은 저를 포함해 우리 생산자들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산자 여러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