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생활용품점···품목수 주인도 몰라
애견용품 가구 가전 등 21개 코너 운영
이해영 대표 “편하게 와서 쉬어가는 곳”
“앗, 옥천에 이런 곳이....”
이곳에 처음 들른 손님은 누구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열된 매장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옥천에 이렇게 넓은 매장이 있었어”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네” “매장이 깔끔한데” 옥천읍 공설시장 2층에 위치한 옥천D/C백화점(대표 이해영)을 찾은 손님들의 한결같은 감탄사다. 실제 기자가 찾았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으니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느낌이리. 300평 규모에 깔끔하고 잘 정돈돼 진열된 상품은 몇 종이나 될까? 기자의 질문에 이해영 대표도 고개를 저으며 “글쎄요? 대략 천종을 넘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옥천D/C백화점은 옥천지역 최대 규모 생활용품점이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다’는 옥천의 또 하나의 자랑 옥천D/C백화점 속으로 들어간다.
△ 이해영 대표는
이해영(46) 대표는 이원면 이원리에서 태어났다. 이원초 3학년 때 읍으로 이사하면서 삼양초로 전학했다. 이후 옥천여중과 옛 옥천상고를 졸업했다. 사회인이 된 이 대표는 옥천에서 의경으로 근무 중인 지금의 남편 최형준(50) 씨를 만나 결혼했다. 아들 민수(22)는 특전부사관으로 군복무 중이다.
자, 이제 그녀의 백화점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남편 최 씨는 대전에서 그릇가게와 생활용품 도매업을 했지만 IMF을 맞으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갔지만 사업에 꿈이 있던 이들 부부는 6년 만에 고향 옥천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오픈한 게 축협 앞 작은 생활용품점이었다. 다시 점포를 확장해 볼링장이 있는 1층으로 2차 오픈을 했다. 80평 규모의 그리 작은 매장은 아니었지만 이 대표는 더 넓은 매장을 원했다. 그래서 3차 오픈을 한 곳이 바로 옥천D/C백화점이다.
△ 옥천D/C백화점 탄생
2016년 4월 이 대표가 3차 오픈한 현 옥천D/C백화점은 공설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만도 300평에 이른다. 2층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넓은 공간이다. 더 넓게, 더 많은 품목을 옥천군민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단 하나의 소망. 그 꿈을 이루고자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 판매품목수 “저도 몰라요”
이곳 300평 규모의 넓은 매장 21개 코너엔 그야말로 없는 것 없이 다 있다. 애견, 가구, 이불·버티컬, 가전, 란제리, 미용, 장난감·문구, 식품, 팬시, 차량용품, 잡화, 세재, 행거·욕실, 유리병, 잡화·철물, 밀폐용기, 플라스틱, 일회용품, 철물·전기, 업소용품, 주방용품 코너 등이 있다. 여기서 판매되는 품목수는 그 수가 워낙 많아 이 대표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네 생활에 쓰이는 웬만한 용품은 다 있다고 봐야 한다.
△ 서울 돌며 직접 고른 용품들
생활용품 취급 14년 세월이 흐른 만큼 이 대표의 안목도 함께 성장했다. 이 대표는 생활용품 도매점을 별도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매월 1회 서울 화곡동과 경기 광명시를 돌며 새로운 용품들을 골라 온다. 그녀가 고른 용품은 어김없이 이곳 매장에선 인기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 5개월이 지난 물건을 하자가 있다며 바꿔달라고 언성을 높이는 손님을 대할 때면 깡순이 이 대표도 버거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간혹 손님과 말싸움을 할 때 이 대표는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금방 사간 물건은 가능하지만 5개월이 지난 물건을 교환해 달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무리한 요구 아닌가.
△ 편하게 와서 쉬어 가는 곳
이곳 매장에 들어서면 왼쪽 한 컨에 탁자와 편안한 의자가 놓여 있다. 바로 커피자리다. 1층 야채코너에서 물건을 사다가 다리가 아프거나 조금은 쉬고 싶다 싶을 땐 언제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된다. 요즘처럼 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편하게 와서 쉬어 가는 곳’을 지향하는 이 대표의 경영이념이 오롯이 담긴 곳이다.
이 대표는 “장사는 장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장사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힘써 강조했다. 믿음과 신뢰를 강조하는 그녀의 말에서 이곳 물건에 대한 신뢰도 또한 한층 쌓인다.
“잘 쓰고 있다” “이 집 물건 좋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몸은 힘들어도 손님의 말 한마디에서 보람을 찾는다는 이 대표는 “대전보다 품질은 더 좋고 가격은 저렴하다”고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대전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예전보다 무척 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질 좋고 값싼 물건을 이곳저곳 헤매지 않고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만족스런 게 있을까 싶다.
△ 고객과 직원의 칭찬릴레이
“직원이 돈 벌어준다”는 이 대표의 말 한마디에 직원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다. 11년을 함께한 직원 전미애(41) 씨가 그 증인이다. 전 씨는 “11년 동안 함께 일해 왔는데 사장님도 터치하지 않고 맡겨줘서 좋다”며 “매장이 깔끔하고 손님에게 친절하니 이보다 더한 직장이 어디 있겠냐”라고 진심어린 말은 으레 직장인이 하는 립 서비스와는 달라보였다.
이곳에 입사 3개월째를 맞은 정미옥(49) 초보직원도 “이곳 직원이 되기 훨씬 전부터 단골이었다. 손님으로 왔을 때부터 느꼈던 건데 직원들이 늘 친절해서 자주 왔었다”며 “매주 일요일 사장님은 알바들과 일하면서 우리 직원 모두에게 휴일을 보장해 준다”며 엄지척을 했다.
손님의 칭찬도 이어졌다. 부부가 함께 찾은 손님 박종대(70· 옥천읍 가화리) 씨는 “물건이 많고 매장은 넓고 가격도 저렴해서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다 살 수 있어 좋다”며 “주차장 시설도 좋아 계속 이용할 거”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대도시 인근 대전에서도 찾기 힘든 300평 대규모 공간에 자리 잡은 옥천D/C백화점이 옥천의 자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곳을 들르기 위해 공설시장을 한 번 더 오게 된다는 지역민들의 칭찬에서 그 믿음과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향수신문 연중 캠페인 지역경제 살리기 ‘필요한 물품은 옥천서 구입하기’가 이곳에서 더욱 활성화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