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이 고향인 김서경(62) 우리 어린이집 원장은 평소 나누길 좋아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봉사란 이러한 것이다’라는 정의를 알기도 전에 이미 몸으로 배워왔다. 그렇게 ‘나누는 것의 기쁨’을 알아온 김 원장이 옥천의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현재 운영중인 어린이집만 해도 바쁠텐데 여러 단체에서 다방면으로 활동중인 김원장은 오래전 가입한 라이온스 클럽에서는 몇 해 전 회장까지 역임했고 현재는 청렴코리아 여성부장, 마중물봉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봉사라는 단어가 정말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봉사는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도움의 손길을 꾸준히 나누는 것이다”라고 전한 김 원장.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해 평일엔 봉사에 참여하기가 어려워 주로 주말과 같이 참여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참여하려 노력 중이다.
시대가 변하며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다. 예전엔 이웃끼리 각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인지도 알았다는데 요즘은 모르는 이웃집 대문 안에라도 들어갈라치면 ‘주거 침입죄로 신고당하진 않을까’ 걱정 먼저 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 19가 한바탕 활개를 친 이후 개인주의는 더욱 더 깊숙이 우리의 삶에 침투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주의가 늘어감에 따라 홀로 외로이 지내는 독거노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음식봉사, 집수리 봉사 등 다양한 봉사에 꾸준히 참여한 김 원장이지만 유달리 주위에 어렵게 혼자 사시는 분들께 조금 더 눈길이 간다. 특히나 독거노인에게 마음을 더 쓰는 김 원장이었기에 그녀는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라이온스 클럽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실시한 의료봉사 도우미 활동과 식사봉사를 얘기했다. “라이온스 클럽에서 봉사를 진행하던 날,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진료를 받으러 모시고 갔다”는 김 원장. “식당에서부터 어르신께서 연신 내 손을 쓰다듬으시며 ‘고맙다’고 얘기하셨다. 많이 외로우셨기에 아마 그 순간은 나를 딸처럼 느끼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특별하게 커다란 선행을 베푼 것도 아니고 단지 진료실까지 손을 잡고 부축해드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어르신을 보며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누구가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평소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 더 많이 봉사에 참여하고 주위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