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음악상 수상
상태바
영평상 음악상 수상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1.19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원 음악감독
음악계와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김해원 음악감독
음악계와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김해원 음악감독

최근 20·30대 사이에선 ‘선택과 집중’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괜히 욕심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지 말고 한 마리라도 확실하게 잡자는 뜻이다. 하지만 수많은 노력 끝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람이 있다. 바로 올해 영화 ‘윤희에게’ OST 작업을 통해 영평상 음악상을 수상한 김해원 감독이다.
학생 때부터 인디 음악, 외국 록 음악을 즐겨 듣던 김 감독은 어느새 자진해 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할 만큼 음악에 푹 빠져있었다. 


하지만 음악쪽으로 진로를 잡으려면 실기 시험을 봐야하는 상황, 게다가 입시판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학원을 다니며 음악을 전공해 온 학생들이 지천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음악만큼 좋아했던 영화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제가 작업하는 방식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괴리감을 느꼈다”고 한 김 감독.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함께 작업하는 영화산업과 혼자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 자신과 맞는지 고민했다. 
영화 공부 중에도 친구들의 단편영화에 삽입할 음악을 만들던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발을 딛기 전에 다시 음악에 도전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홍대를 중심으로 거리에서 연주를 하며 인디신에서 공연을 이어나가던 중 자신과 스타일이 맞는 가수 ‘김사월’을 만나 포크듀오 ‘김사월×김해원’을 결성하게 된다.


2019년, 그렇게 영화음악감독과 가수를 병행하던 어느날, 김 감독은 영화 ‘윤희에게’의 시나리오를 받게 된다. “작업 제의가 들어오면 첫 시나리오, 편집본을 굉장히 주의깊게 본다”고 말한 김 감독. 그가 받았던 수많은 영화 음악 제의 중 첫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방지천에 꽃이 만발하던 날 수락한 음악 작업은 낙엽이 지던 가을에야 완성해 세상에 나왔다. 김 감독은 작업 과정에 대해 “혼자 작업하는 걸 좋아했는데 윤주연 작곡가와 함께 일을 하며 함께 하는 작업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당시 김 감독이 음악 작업을 맡은 영화 ‘윤희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영화제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순위를 차지하는 등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윤희에게’의 주인공 김희애 씨처럼 또 ‘넬라 판타지아’를 작곡한 유명 음악가이자 음악 감독인 엔니오 모리꼬네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자신의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는 김해원 감독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올 한 해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영화 ‘윤희에게’는 올 해 청룡영화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그 중 음악상 후보에도 올라가있다. 김 감독은 “수상을 떠나 오랫동안 활동하신 음악감독분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다”며 “앞으로 좀 더 많은 분들이 쉽게 즐기고 들으실 수 있는 음악가, 예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