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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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정원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2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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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카페, 결혼식, 연회장, 행사장, 가족여행, 소풍, 민박, 데이트 코스로 이용되는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의 ‘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카페, 결혼식, 연회장, 행사장, 가족여행, 소풍, 민박, 데이트 코스로 이용되는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의 ‘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손님이 추천하는 ‘옥천의 가볼 만한 곳’

산을 아름답게 가꾸어 산책하고 힐링할 수 있는 천상의 정원 같은, 오월의 꽃 향기와 시월의 낙엽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흐르는 카페 빌리지. 대청호를 바라보며 해가 지는 아름다운 석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옥천군 군북면 성왕로 2034의 ‘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그리고 주인공 이명순(68, 여) 대표. 

한참을 일하고 여행을 좋아할 30대 중반, 장자마을 땅을 구입하고 이듬해 집을 지어 가족이 함께 내려오면서 옥천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2년만 살다 서울로 올라가려 했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천상의 카페 빌리지로 ‘장자마을’을 32년째 가꾸고 있다. 32년 세월, 그동안 심고 가꾼 온갖 나무와 꽃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산책로를 비롯한 자연을 더한 볼거리와 구경거리는 힐링과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마치 ‘자연 낙원’으로 꾸며졌다.

남편과 함께 가꾼 아름다운 이곳은 코로나 이후엔 안타깝게도 손님이 없지만 그동안 매일매일 부지런히 손을 보며 찾아올 손님을 기다렸다. 인터넷에 다녀간 손님들이 ‘넓은 공간감과 다양한 구석구석 장소들’, ‘가족여행 장소’, ‘캠핑장에 온 듯한 카페 빌리지’ 등 ‘옥천의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 리뷰를 남겼다.

아름다운 천상의 정원

언젠가는 꽃 피울 날을 기대하며 그녀와 남편은 평생을 장자 같은 삶을 꿈꾸며 ‘장자마을’을 가꾸었다. 지난 시절 남편이 평생 일구어 준 덕분에 그녀는 아이들 뒷바라지와 의류 사업도 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남편이 여기를 너무 좋아했다. 본인 생각으로는 여기가 천국이어서 계속 꾸미고 가꾸었다. 처음에 은행나무 1,500주, 산수유 1,000주를 심고 여기서 포도 농사를 지었다. 2년 정도 했는데 인건비도 안나와 복숭아를 했지만 판로는 없고 힘만 들고 일만 많아 접었다. 그래서 손이 좀 덜 가는 대추나무를 심었지만 오갈병으로 거의 다 죽고 호두나무는 처음엔 좋았는데 청설모로 인한 피해로 이마저도 접었다. 나무를 엄청 많이 심었는데 계속 실패하면서 돈만 쓰고 빚만 졌다.”

‘장자마을’은 아주 넓은 정원에 그동안 심었던 수많은 나무들이 사업에는 무심했지만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자연경치로 변모됐다. 게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만든 야외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었다. 여기서 꿈꾸듯 거닐고 노닐다 벗어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아름다운 정원은 스몰 웨딩 장소

그동안의 노력과 수많은 시간의 결실인지 아름다운 자연 정원은 결혼식에 찾아온 하객 모두의 혼을 쏙 빼놓았다. ‘장자마을’의 넓은 정원은 딸이 10년 전 결혼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면서 스몰 웨딩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딸이 10년 전에 결혼한 후 봄, 가을에 웨딩 장소로 이용된다. 홍보는 일체없는 데도 그 이후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올해 4월에는 이미 주말 웨딩 예약이 끝났다”며 “2019년 코로나 무렵 시작한 카페는 야외 공간이 넓으니 코로나와 상관없이 커피나 차만 체크아웃해서 넓은 공간을 거닐며 산책, 데이트에 반려동물 데리고 와서 놀 수 있어 손님들이 자유롭다”고 했다.

바비큐장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엔 수많은 전구를 매달아 반짝반짝 별 밤 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연회와 산책을 즐기고 음악회와 연극, 국악, 밴드 연주 등을 감상하는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펜션으로 이용되는 저택 같은 2층 집에선 데이트하며 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만끽할 수 있고 넓은 앞마당에선 여럿이서 둘러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고 파티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즐길 수 있는 낭만을 선사한다. 우리 속담 ‘백문불여일견’이 딱 어울린다.

‘장자마을’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곳

이 대표는 한때 남편과 떨어져 생활하는 날이 있었다. 대전에서 아이들의 학업 뒷바라지와 생계를 위해 서울에서 했던 의류 사업을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은‘ 장자마을’에서 이 대표는 대전에서 아이들과 지내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그녀는 “남편은 여기를 좋아했고 저는 이곳을 나가 도시로 가고 싶어했다. 세월이 지나 ‘장자마을’ 하나하나 가꾸어 나가면서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갖게 됐다. 남편이 여기서 혼자 힘들게 일할 때 옆에서 물도 한잔 못 떠 줬는데 젊을 때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와 그 마음을 이해하니 남편의 외로움 같은 게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사람들이 편하게 힐링하고 산책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명순 대표의 ‘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풍경
“사람들이 편하게 힐링하고 산책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명순 대표의 ‘장자마을’ 카페 빌리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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