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나의 미래와 행복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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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여성] “나의 미래와 행복은 봉사”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2.1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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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영혼봉사단 최양묵
“엄마가 애기가 되어 가면서 내가 엄마한테 평생 한 애정표현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하는 최양묵 씨
“엄마가 애기가 되어 가면서 내가 엄마한테 평생 한 애정표현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하는 최양묵 씨

 

‘고운영혼봉사단’(단장 홍기엽) 최양묵(57, 여) 씨는 옥천이 고향으로 홍기엽 단장과 어릴적부터 골목을 사이에 둔 이웃, 그 인연으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살던 집터에 ‘무크’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7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녀의 병간호를 받던 어머니께서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이후 그곳에서 ‘무크’를 열고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다. ‘무크’는 그녀가 태어나서 살아온 삶과 같은 곳, 먹고 살기 위해 평생 함께할 삶이고 안식처다.

그녀는 “엄마가 아이가 되어 가면서 내가 엄마한테 평생 한 애정표현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엄마가 나를 낳아 주신 시간보다 그때 그 7년이 더 좋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게 제일 감사하다”고 했다.

‘고운영혼봉사단’에서 하는 일은

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이동 봉사활동에 한 달에 2번 정도 참여해 요양원이나 노인대학, 마을 등에서 사진촬영으로 영정사진 액자를 만들어 전해주는 활동을 한다. 성모병원 등 요양병원으로 활동을 나가면 마사지, 손톱 메니큐어, 미용, 이발, 염색, 칼 갈아주는 단체 등 많은 봉사단체 중 하나의 팀으로 저희는 장수사진 촬영 역할을 맡았다. 우리 봉사단은 사진촬영을 위해 헤어드라이 등 머리 손질, 화장, 옷 입히는 일, 자세 잡아주기 등 팀원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한복과 양복을 준비해 가지고 간다. 현재 10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저는 헤어와 화장을 주로 맡아서 한다. 또한 ‘지체장애인후원회’가 있어 1년에 한 번 지체장애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초기에는 지체협회에 계신분들 모시고 식사하고 바닷가에 놀러도 갔었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은 못하지만 장학금 후원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고운영혼봉사단’은 나에게 어떤 곳인가

저의 미래인 것 같다. 시골에 사셔도 어떤 분은 아주 곱고 뽀얗게 늙으신데 반해 어떤 분은 새까맣고 주름이 깊은 분을 보게 된다. 저도 곱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저의 미래고 순간순간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엄마의 병간호를 하면서 1주일에 다섯 번은 드라이브를 나갔다. 엄마가 답답하다면 바람 쐬러 가자며 봉사활동 갈 때 엄마를 차에 모시고 다니기도 했다. 엄마랑 드라이브하며 함께 다녔던 시간이 저한테 힐링이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었다. 그런 부분에서 ‘고운영혼봉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봉사활동에서 느끼는 보람은

사진 촬영 전 화장과 머리를 손질해 드리려고 하면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주 좋아한다. 어떤 분은 옛날에는 결혼식 할 때도 화장을 제대로 못했다고 했다. 당신 생에 처음 해보신다는 분도 있고 남자분은 더 그렇다. 비비크림 정도 발라드리고 입술에 립 크루즈 정도 발라주는데 가실 때까지 안 지우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면 어르신들이지만 순수하고 귀여우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옥천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출력하고 액자로 만들어서 드릴 수 있도록 지원금이 좀 더 여유 있어서 좀 더 많은 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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