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은 지난 19일 “오는 10월 4일까지 학생들의 학습 결손 조기 발견 및 적기 지원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 집중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진단은 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교수·학습 플랫폼인 '다채움'을 활용해 도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2~5개 교과로 진행된다.
진단은 학생 본인이 교육용 태블릿을 이용해 '다채움' 플랫폼의 문항을 확인하고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일제고사 부활이라며 기초학력 진단을 강력히 반대했다. 지난 25일 전교조충북지부가 일제고사 강행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또한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교수·학습 플랫폼인 '다채움' 폐지를 요구했다.
강창수 전교조충북지부장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9월 시행하게 되어 있다. 10월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시행한다. 1년 동안 계속적인 일제고사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권리보다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의무만 부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 일제고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디지털 기기 ‘이로미’를 이용해서 답안을 제출해야 한다. 교육청은 이로미 기기를 활용한 다채움 시스템으로 일제고사를 볼 수 있도록 10쪽에 달하는 다채움 운영 자료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했다.
공문서에 ‘선택’이라는 두 글자를 명시했지만, 학교 선택권이 발휘되기는 어려운 현장 현실이고 실질적인 학교 지원은 없고 행정만 더 늘어 학교의 책임과 업무 가중될 것이 뻔하다. 교사와 학생이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위해 존재하는 도구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는 계속해서 윤건영 교육감이 내세운 교수·학습 플랫폼 '다채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교육청은 기초학력지원센터와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습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와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등 온라인 시스템이 있다. 교육감은 디지털 방식의 일제고사를 추진하는데 속도를 내고 예산을 소모하기보다 교사들의 평가권을 존중하고 과정 중심 평가로 학생들의 성장 발달을 제대로 지원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학생성장 및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배움의 출발선”
이에 대해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충북지부에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9월 일제고사 강행추진 규탄>과 관련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9월 기초학력 진단검사에 대해 “기초학력 진단검사 집중기간[8.19.(월)~10.4.(금)]에 학교, 학년, 학급 단위로 자율적으로 일정을 선택해 실시하고, 검사지는 가, 나형 두 가지 유형으로 제공되며, 학교 자체 문항 출제도 가능하고, 진단검사 결과는 학생, 학부모에게 개별 통지로 안내되며 일제고사 방식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3, 9월 학기별 배움의 출발선을 확인하기 위해 연 2회 운영되므로 전교조가 주장하듯이 1년 내내 실시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최소한의 성취기준 도달 확인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의 한 부분이므로 교육과정 운영 파행이 절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통해 학생은 1학기에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스스로 확인해 2학기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 지도 방향을 설정하며, 교사는 2학기 출발점을 진단해 맞춤형 교수‧학습 지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충북교육청 교육과 관계자는 “모든 학교에서는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지원대상 학생 지원협의회를 통해 2학기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학생성장을 위한 다양하고 촘촘한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며 “공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의 자율성과 교육의 책무성을 기반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