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라디오를 듣다 보면 흥에 겨운 멜로디로 ‘아모르 파티’란 노래가 들리곤 한다.
이 노래는 가수 김연자가 부른다. 열정적인 춤과 역동적인 음원이 트로트계 열풍을 일으키며 ‘엔카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인기다.
이 곡은 지난 2014년 작곡됐지만 어려운 시대상황과 맞아 떨어진 셈인지 지난해 대중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았다. 중독성 강한 트로트 리듬에 실린 가사는 ‘자신에게 실망 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란 노랫말이 대중들과 많은 공감대를 이뤘다.
절망과 좌절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돌파구를 찾고자하는 대중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아모르파티(Love of fate)’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사용한 용어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설명하는 단어로 운명애(運命愛)라고도 불린다.
또 니체 철학의 핵심인 ‘영원회귀(ewig wiederkehren)’ 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삶은 동일한 것의 무한한 반복을 이루는데, 이를 통해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삶을 긍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모르파티’가 요구된다.
따라서 ‘아모르파티’는 특정한 시간이나 사건에 대한 순간적인 만족이나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와 세상에 대한 긍정을 통해 허무를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헌법과 법치주의 훼손으로 비롯된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장미대선’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있었다.
이어 적폐청산이 핵심 국정과제로 부상하면서 과거 보수정권을 겨냥한 검찰수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진행중이다.
여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국민들의 불안한 감정을 조장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의 패권다툼에 끼여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국민들의 뜻을 모아 새해에는 모두 해결하고 비관적인 사회적 분위기보단 보다 새롭게 도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한해가 시작되는 이쯤이면 다짐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운동, 적금, 사업 등 모두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든 목표는 성과에 도달하지 못하면 실패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아모르파티’란 단어를 기억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옥천군민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아모르 파티(amor f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