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현장에도, 불의의 사고 현장에도....고통 속 이웃들 곁엔 늘 적십자 노란조끼 선한 봉사자들이 있다.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살피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노란조끼 천사라고 부른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봉사이기에 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근래 옥천적십자봉사회는 뜻하지 않는 실망감을 주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매끄럽지 못한 신임회장 선출도 그렇고 한 물류업체로부터 기부 받은 물품의 관리과정에서 떠도는 소문들이 그렇다.
옥천적십자봉사회는 지난해 3월부터 한 물류업체로부터 물품을 기부 받아 판매하고 있다. 물류업체에서 찾아가지 않은 물품을 일정기간 보관 후 폐기 처리하는 것을 옥천적십자봉사회에 기부하는 형식이다. 옥천적십자봉사회는 물품수령 후 자체 판매금액을 산정하고 주민들에게 판매한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물품을 시중가보다 30~5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판매 수입금만도 3100만 원에 이른다. 주민들은 싼 가격에, 옥천적십자봉사회는 재정을 키우는 더할 나이 없이 고마운 일이다. 재정이 부족해 발을 동동거리기가 일수인데 뜻하지 않게 수천만 원의 수익금이 생겼다. 전국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적십자 충북도지사의 권유에 따라 이 업무만을 담당할 봉사나눔센터를 올해 첫 조직했다. 최영숙 전 회장이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이곳에선 현금으로만 이뤄진다.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발급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수입금은 그날 그날 은행에 입금한다지만 현금거래에서 발생될 수 있는 사태차단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최 센터장은 신용카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투명성과 연계된 신뢰성 확보도 관건이다. 물품수령과 까대기(수령물품 정리과정)를 일부 관계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판매가격이 적정했는지 등에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해소차원에서라도 단위봉사회별 2인씩 추천받은 자를 참여시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충북도지사 관계자가 “전국적으로 사례가 없고 처음 하는 일이라 미흡함이 많다”고 말한 것처럼 봉사나눔센터의 업무는 생소함 그 자체다. 최 센터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노란조끼만 봐도 뿌듯하다는 한 봉사자의 말처럼 옥천적십자봉사회와 봉사나눔센터가 우리네 이웃들의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