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서
서상숙 작가(50, 여) 사진전 ‘옥천愛 머물다’ 가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해 2월부터 작업한 작품으로 인물 테마 ‘옥천愛 머물다’와 꽃 테마 ‘花, 환생시리즈’로 각각 35점과 40점으로 과거의 찬란한 시간을 불러와 현재의 찬란한 시간과 만나게 해준다.
서 작가는 “‘옥천愛 머물다’는 인물 작품으로 옥천에 거주했거나 거주하고 있고 나와 인연이 된 사람들이다”며 그 중 박효근씨 사진에 대해서 “지금 그분의 시간을 남겨주고 싶었다. 제2의 인생을 찍어 드리고 싶었다. 젊은 시절 찬란한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도 찬란할 수 있다”라고 촬영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박효근씨는 현재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며 제2의 찬란한 인생을 빛내고 있다. 인물 사진 촬영은 대상과의 교감, 표정과 빛의 변화, 복장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새로운 발견과 창작이 나온다. 서 작가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전시작품 75점 중 가장 아끼는 1점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花, 환생시리즈’도 “꽃도 사람의 인생과 같다. 찬란한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의 찬란한 시간을 담는다”고 했다. 서 작가의 카페에는 실제 시들시들하고 이미 마른 꽃과 줄기들이 버려지지 않고 작가의 마음과 정성으로 꽃꽂이 되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시들고 말라버린 꽃 하나에도 애정을 가지며 생명을 불어넣어 찬란한 꽃을 만들고 있었다.
서 작가의 전시작품은 ‘찬란한 시간’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서 작가는 “마른 꽃과 노인의 찬란한 시간을 담는다”고 했다.
사람과 꽃의 찬란한 시간을 똑같이 보았다. 과거의 시간만 빛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찬란하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서 작가의 작품에는 사진의 중요한 기능인 시간성이 잘 드러나며 감성이 많이 녹아 있다. 시간을 따라 흐르는 감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노출과 다중노출 등 사진촬영 기술을 활용했다. 관람객은 전시작품에서 자신과 만나고 소통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손님이 없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사진 작업
전시작품은 모두 실내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직접 운영하는 ‘사진카페 2월’에서 손님이 없을 때 시간 내서 주로 작업했다. 서 작가는 “인물은 2020년 2월부터 틈틈이 작업해서 완성했으며 꽃은 2020년 11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사진 작업을 했다”고 했다.
끝없는 창작의 아이콘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전시가 끝나면 다음 작업을 고민한다. 서 작가는 다음 전시를 위해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는 기타를 좋아하여 기타를 소재로 빛과 그림자로 표현한 조형적이며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작업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학창시절에 담아 놓았던 1991년 죽향리 모습과 현재의 죽향리를 함께 보여주는 작업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과 같은 ‘찬란한 시간’이 주제이며 2020년대에 1991년 죽향리를 소환하여 현재의 죽향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기대된다.
서 작가는 옥천이 고향이며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사진전공 작가다. 옥천군 영상미디어센터, 2015 레인보우도서관, 죽향초, 안내초, 꿈다락 사진강사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2020년에는 ‘사진의 섬 송도’에 전시작가로 초청받은 바 있다. 현재 주부이지만 생업으로 ‘사진카페 2월’을 운영하며 사진 동아리 ‘9포토’에서 매년 단체전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전시로 작업노트에는 전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