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다 재미있는 버섯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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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다 재미있는 버섯농사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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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농원’ 임덕현 대표
“버섯재배가 주는 새로움에 흠뻑 빠져 있다”는 귀향 농부 임덕현 대표
“버섯재배가 주는 새로움에 흠뻑 빠져 있다”는 귀향 농부 임덕현 대표

귀향,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도시에서의 경쟁적인 생활보다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시골에서 재미와 건강, 행복한 삶을 찾는 귀향인이 많아졌다. 

옥천읍 동이면 세산4길 33번지에 고향에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석화농원’의 임덕현(58) 대표. 그는 동이초등학교 38회 졸업생이다. 오랫동안 서울과 대전에서 생활하며 20여 년간 사진관과 인쇄소를 운영했다.

10년 전 집을 짓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대전으로 출퇴근하며 사업은 계속했다. 그러다 사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에 급기야 사업을 접는 큰 결정을 하며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고향에서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완전한 농부로 아내와 함께 즐겁게 농사짓고 있다.

임 대표가 귀향해 재배하는 작물은 표고버섯과 목이버섯, 참 송이버섯으로 점차 생산량이 증가하며 올해 20톤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 하셨던 양봉을 한다.

농사를 시작한 지 6년 정도, 임 대표는 “사업을 접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농사짓는 게 더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농부가 되기로 마음먹고 완전히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사업하던 업종이 약간 사양 사업에 여차저차한 사정에 시골에서 마음 편한 게 낫겠다 싶어서 농사를 짓는데 막상 해보니 농사도 쉬운 게 아니다”고 했다.

틈새, 특이함을 선호

학창시절부터 새로움과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특이함을 선호하던 임 대표. 그가 재배하는 작목도 틈새를 찾아 재배하게 된 목이버섯과 참 송이버섯은 특별한 작물이다.

목이버섯은 식이섬유소 함량이 매우 높고 비타민 D가 풍부하여 여성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목이(木耳)라는 이름은 나무의 귀와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참 송이버섯은 자연산 송이의 계량종으로 고가의 버섯 작물이지만 재배가 까다롭다.

그는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것이 아주 재미있어 흥미와 취미가 맞다. 농사는 혼자 생활하며 충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구애받지 않는 게 장점인 것 같다. 표고버섯은 대중화되고 많이들 하니까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서 특이한 것을 해보자 해서 목이버섯과 참 송이버섯을 시작했다” 또한 “벌은 옛날 선친께서 부업으로 하셨다. 처음에는 가족과 친척들 나눠 먹으려고 소량을 하다가 부피가 자꾸 커지면서 벌통 100군 정도를 한다. 올해 벌들이 많이 유실돼 전국적으로 양봉 농가들이 다들 힘들다”고 했다.

버섯류의 블루오션 목이버섯, 참 송이버섯

목이버섯과 참 송이버섯은 틈새시장으로 경쟁력이 있는 작물이다. 옥천에서 재배하는 농가가 없어 독학으로 재배방법을 터득했다. 

임 대표는 “처음엔 배울 곳이 없어서 혼자서 몇 년 해보다가 이제 좀 알게 됐다. 영동 같은 경우는 버섯을 특화사업으로 하는데 옥천은 지원이 안 되니 좀 애로사항이 있다. 판로는 로컬푸드와 동네시장에 위탁판매를 한다. 표고는 잘 나가지만 생산농가가 증가하고 생산량이 늘다 보니 오히려 가격대가 좀 떨어진 편이다. 목이버섯은 로컬푸드에서 가격과 판매가 괜찮은 편이다. 참 송이는 올해 처음 생산해 로컬푸드로 나가고 있다. 송이 과라서 가격이 좀 높은 편이라 판매량은 아직 예측하지 못하지만 명절 선물용으로 좋은 상품같다”고 했다.

인구감소 심각 고향 아쉬워

지난해 옥천군은 인구소멸 위험 지역으로 선정됐다. 인구 5만 명을 사수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올해 들어 5만 명의 벽이 무너지며 불행히도 4만 명대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고향 동네는 130가구였던 게 지금은 70여 가구만이 살고 있고 이마저도 혼자 사는 가구가 태반이다. 늦은 귀향으로 이제 고향에 뿌리를 내렸지만 젊은 층이 없어 사는 재미가 사라진 고향의 모습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임 대표는 “동이초등학교에 학생 숫자가 자꾸 줄어들며 한 학년에 8명~11명으로 거의 폐교위기로 심각하다. 학생이 없어 앨범을 못 만들어 사진 한 장만 학생들에게 주더라. 그게 안타까워 앨범을 만들자고 교장 선생님에게 제안해 지금 6년째 두툼하게 개인 앨범처럼 만들어준다. 제가 촬영하고 아내가 디자인해서 제작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편지로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한다”

스트레스 없어 재미있는 농사

경제적으로는 농사가 사업보다 좋을 수 없지만 작물들이 매일매일 자라고 달라지는 모습은 사업보다 재미있는 점이다. 그는 이런 유혹에 몸은 힘들어도 농사짓는 재미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임 대표는 “스트레스 많이 안 받아서 좋다. 그리고 버섯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8농가가 모여 버섯 작목반을 만들어 교류한다. 작목반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 교류로 군청 등에 요구사항에 대해서 함께 뭉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배지생산설비 구입 자금 일부를 군에서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배지를 생산해서 생산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몰라서 지원을 못받는 경우가 많으니 정보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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