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공문이나 지침서 등 내려온 것 없어, 답답할 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이 내정되면서 중단되었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지역 선정에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져 추가적인 대비책 없는 지자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옥천군은 유치 선정 24개 지자체 중에서도 작은 지자체에 속해 정보력이나 영향력 면에서 타 지자체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지역을 선정할지 정보 자체가 없어 이 상황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의 시발점은 문학관 유치를 위한 지자체간의 과도한 경쟁과, 그로 인한 정부의 잠정중단 발표로 유치지역 선정에 더욱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활동하던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충북이 고향이며, 국립한국문학관 설치 근거법인 문학진흥법을 도종환(청주흥덕구)의원이 발의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6일 청주 출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뒤를 이을 신임 장관으로 서울 출신 새누리당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했음을 밝혔다. 이에 국립한국문학관 충북 유치를 위한 영향력 있는 인사가 줄면서 충북도내 문학관 유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오는 2020년 완공 목표를 두고 전국 24개 지자체 중 한곳을 선정해 지난 6월 유치지역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각 지자체는 앞 다퉈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곳곳에 유치 염원 현수막을 걸면서 경쟁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가 내정돼 있다는 내정설까지 돌아 타지자체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경쟁이 과열되자 정부는 문학관 유치전이 자칫 지역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해 유치지역 선정 발표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6월 말 모든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충북도는 물론 전국 유치 신청 지자체가 정부의 후속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가 계속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문체부 후임장관이 내정되자 오는 9월부터 유치 경쟁을 막기 위해 선정기준 강화가 공공연한 사실로 예상되고 있어 지자체의 후속조치가 시급한 시점이다.
특히 조윤선 문체부 장관 내정인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활동할 당시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의 행태를 고발하기도 했으며, 문학과 예술 분야에 책을 저술할 정도로 문학적 식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학관 유치에 대한 선정기준 강화와 함께 지자체의 대비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러나 군은 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담당자는 “아직 공식적인 지침이나 선정 기준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없고 문체부 자체적인 계획과 기준을 세워서 다시 선정할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 군에서 문학관 유치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부분이 없어 답답한건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관 유치선정 기준이 밝혀진다면 그에 맞춰 준비를 더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기존에 해왔던 행사 외에 계획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