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3900t 늘어, “쌀 소비책 마련돼야”
쌀 수확기가 눈앞으로 다가 왔지만 창고에 쌓여있는 쌀(1만900t) 재고는 지난해 보다 40%이상 많아 처리문제를 놓고 지자체나 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옥천지역 벼농사가 3년 연속 풍년을 기록해 쌀 재고는 해마다 넘쳐나고 있고, 올해 역시 벼농사가 일조량이 많고 비나 태풍피해가 없어 풍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벼는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 도열병 발생이 많이 줄어들어 수확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햅쌀이 나오기 전 재고 쌀을 더 판매하기 위해 지자체는 식품제조업 지원 등 온갖 활용 방안을 모색하면서 쌀 판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곡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쌀은 지난해 보다 재고량이 40% 이상 많다.
재고현황을 살펴보면 7월말 재고 쌀은 1만900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재고량 6100t에 비해 3900t이나 늘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쌀소비 감소에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1년 전인 2014년보다 3.3% 줄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분석되고, 밥 한공기에 필요한 쌀이 평균 100g이라고 하면 하루 밥 두공기를 못먹는 셈이다.
1985년 국민 1인당 연간 128.1kg의 쌀을 소비했지만 30년만인 지난해 62.9kg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18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기준 쌀 20kg 도매가격은 3만 9200원으로 작년보다 9.5% 하락했다. 소매가격도 작년보다 9.9% 떨어진 3만 9532원에 거래됐다. 전국 평균 2015년 산 쌀 가격은 수확기였던 지난해 10~12월 3만8040원에 거래되다가 올해 1월 3만654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2%, 수확기대비 3.9% 내린 수준이다. 이어 2월 3만6378원, 3월 3만 6155원, 4월 3만6059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팔지 못한 쌀이 창고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쌀 재고 증가는 가격 하락과 농가 가계 부담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쌀은 다른 농산물 및 가공품과 달리 판매가격을 내리거나 판촉활동 전개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진 품목이다”며 “쌀생산 안정과 소비 확대를 위해 쌀 가공 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책과 제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