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丁卯) 일 주는 육십 갑자의 네 번째 가지이다. 정화(丁火)는 불, 묘목(卯木)은 나무이다. 정화는 묘목 나무의 기운을 받아 은은하게 타오르는 불이다. 정화는 하늘의 달, 병화(丙火)는 하늘의 태양으로 세상을 밝게 만들고 생명체를 키우는 불이다. 불은 문명과 문화의 근원으로 사람의 지혜를 밝게 만드는 지식과 정보를 상징한다.
정화 입장에서 묘목의 지장만(支藏干)에 갑을(甲乙)이 있어서 정인(正印)과 편인(偏印) 둘 다 사용한다. 정인은 합리적인 똑똑이이고 편인은 실리적인 똑똑이이다.
비유하면 정인은 객관적인 공부이고 편인은 실리적인 공부이다. 정인이 학문적 이론 지식이라면 편인은 실제적 응용 지식이다. 정인이 기초 학문이라면 편인은 기초 학문을 기반으로 파생된 여러 학문이다.
정화는 묘목의 지장간(支藏干) 갑을 목(甲乙木)을 다 취할 수 있기에 공부 쪽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지지의 갑을 목 인성이 천간 정화를 생(生) 해주기에 정화가 사회생활을 할 때 인맥이나 조력자로 작용한다. 인성(印星)은 일간(나)을 생(生) 하기에 일간이 기존 질서를 따르게 하고 환경에 맞춰 행동하게 한다. 그러나 사주에 인성이 네 개 이상이면 누가 해주겠거니 하는 의존심과 어떻게 되겠지 하는 무사안일함이 있다.
인성(印星)은 육친(六親)으로 어머니이다. 정인(正印)이 있는 그대로 자식을 인정하는 어머니라면 편인(偏印)은 자식의 삶을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어머니이다.
편인의 어머니는 자식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자식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혼내고 자식을 키우면서 공치사(功致辭)를 한다. 편인의 어머니에게 자란 자식은 어머니 비위를 맞추면서 자랐기에 사람들 눈치를 보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의심한다.
편인이 편인도식(偏印倒食)을 하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직업 변동이 있다. 정화 입장에서 갑목 정인은 기토 식신과 갑기합토(甲己合土)를 해서 식신의 힘을 살리지만 을목 편인은 무토 상관과 기토 식신을 극(剋) 하면서 식상(생활력)의 힘을 빼는 편인도식을 한다.
음간(陰干)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 일주(태어난 날)가 편인이면 한 가지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가로 살아야 편인도식을 하지 않는다.
정묘 일주 편인의 십이운성은 병지(病支)이다. 병지는 아프다는 의미도 되고 아픈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동정심이나 연민이다. 병인(丙寅) 일주 편인은 장생(長生)이라서 능동적 활기가 있다면 정묘 일주 편인은 병지(病支)라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이해심이 있고, 신체적 에너지가 크지 않고 나이 들면 아플 수 있다. 정묘 일주 편인 병지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소욕지족(少欲知足) 하면서 산다.
정묘 일 주는 임술(壬戌) 운(運)에서 정임합목(丁壬合木), 묘술 합화(卯戌合火)를 한다. 합(合)의 운(運)에서는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며 좋게 변한다. 정묘 일 주는 신유(辛酉) 운과 계유(癸酉) 운이 오면 천간으로 정신 총(丁辛沖), 정계 총(丁癸沖), 지지로는 묘에 충(卯酉沖)을 한다. 충(沖)은 부딪쳐서 한쪽이 사라지고 한쪽은 상처를 입는다. 충이 될 때는 건강, 운전, 말, 인간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충(沖) 하는 운에서 손재수, 관재수, 수술수, 구설수가 있을 수 있다.
지지의 묘목(卯木)은 인묘진 방합, 해묘미 삼합, 묘술 합화를 한다. 합(合)하는 운은 상황에 적응하기에 긍정적으로 삶의 문제가 해결된다. 묘목이 묘유충(卯酉沖)을 하는 운이면 묘목(卯木)에 해당하는 머리, 사지, 뼈, 관절, 허리, 무릎이 아플 수 있고 유금(酉金)에 해당하는 폐와 대장이 약해질 수 있다. 자묘형(子卯刑)은 수생목(水生木)도 되는데 음지(陰支)끼리의 생이라서 약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묘진해(卯辰害)는 인묘진(寅卯辰) 방합(方合)으로 보기에 묘진해가 작용하지 않는다. 오묘파(午卯破)도 목생화(木生火)이지만 음지끼리의 생이라서 파(破)로 본다. 사주는 음양 조화를 좋게 보고 음음(陰陰), 양양(陽陽)의 조합은 부정적으로 본다. 묘신원진(卯申元嗔)과 묘신귀문(卯申鬼門)은 우울증, 불안증이기에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정묘 일주 편인 병지는 인생에 대해 사색하는 기질이 있어서 웬만한 시련이나 고통은 마음의 의지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