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0)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19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9.0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백 하이 프라그란스

동백보다 아름다운 꽃이 있을까. 이는 우리나라 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 향이 있는 품종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교배종 ‘하이 프라그란스’의 이름 명칭은 대단히 향기롭다는 뜻이다. 이 품종은 성장이 느리고 높이 자라지 않고 나뭇가지가 가늘어 아래로 처진다. 

그래서 화분에 심어서 겨울엔 실내에서 키운다. 꽃봉오리가 작은데 비해 동백보다 더 큰 꽃송이가 열리는데 막상 피어나면 놀랄 만큼 꽃송이가 큼지막하다. 교배종이라 개체별로 꽃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겹꽃이다. 밝은 핑크빛의 화사한 꽃잎이 부드럽고 녹색의 잎과 조화를 이룬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길고 가느다란 가지에 꽃을 피우고 화분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가정에서 키우기 타당한 현실적인 식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의 마약’이 꽃말이라고 한다.

머틀꽃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미르시네’라는 아티카의 님프가 살고 있었다. 미르시네는 아름다운 것은 물론 운동을 너무나 잘했다. 어는 날 전쟁의 신 아테나와 미르시네가 함께 운동경기를 벌였는데, 아테나가 패하였다. 

그러자 너무나 분한 나머지 미르시네를 죽이고 말았다. 그 후, 정신을 차린 아테나는 미르시네의 시신을 머틀 꽃으로 만들고 미르시네를 기리기 위해 그 나무를 매우 아꼈다고 한다. 

또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남자에게 쫒기는 미르시네를 구하기 위해서 머틀 꽃으로 변신시켜 살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틀 꽃을 사랑과 영생의 상징으로 여겨 결혼식의 장식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머틀을 마취목이라 이름 지었는데, 키 높이가 4m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여러 대로 무성하게 분지한다. 잎은 피침형이고 두꺼운 혁질로 납작하며 광택이 있는 암록색이다. 꽃모양은 단지형의 작은 꽃으로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복총상화서로 늘어져 핀다. 꽃 중앙에는 10개의 수술이 있고 꽃 밥에는 2개의 망상 돌기가 있다. 동부 아시아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0여 종이 나고, 꽃말은 ‘사랑, 행운’이다.

노루오줌

노루오줌은 여러 토양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추위에도 잘 견딘다. 꽃이 오랫동안 피고 물주기만 잘 하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가 있다. 흰색 등 꽃 색이 다양하고 여름철에 화려 하면서도 신비로운 정원 화단을 연출 할 수 있다. 

최근엔 부드러우면서도 촛불모양의 꽃이 웨딩드레스와 잘 어울려 신부부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손 결혼식에서 부인 ‘메건 마클’의 부케에도 흰색 노루오줌 꽃이 사용되기도 했다. 야생화 노루오줌의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갈색의 긴 털이 나 있고, 줄기 끝에 분홍색 꽃들이 모여 달려 원뿔모양의 꽃송이를 만난다. 땅 속 뿌리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해서 이름 붙었고, 노루가 자주 오는 물가에서 많이 보여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약 없는 사랑’이 꽃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