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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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92)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9.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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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화

불로화(不老花)는 그리스어로 ‘늙지 않는다.’라는 의미 아게라툼(Ageratum)에서 유래한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항상 싱싱한 꽃을 꾸준히 피우기 때문에 언제나 청춘 꽃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불로화에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열을 내리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좋아 최근에는 가려움 완화, 보습을 위한 크림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멕시코 페루 원산의 국화과에 속하는 키 30~60cm의 한해살이 야생화로, 전체에 끈끈한 털이 밀생하며 줄기에 마주나거나 어긋나는 잎은 심장형 또는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둔한 톱니가 있다.  

7~10월에 가지 끝에 산방상으로 모여 피는 머리모양꽃차례는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지름 1cm 정도이며 끝이 5개로 갈라져 있는 통꽃만 있고 2개로 갈라져 있는 암술대는 길게 밖으로 나와 있다. 꽃말은 이름의 느낌과 비슷한 ‘변치 않는 사랑, 신뢰’가 꽃말이다.

연꽃

지구상에 연꽃이 출현한 것은, 공룡이 멸종한 신생대 제3기(6천3백만 년 전), 적어도 12종의 연꽃이 존재했다는 화석기록이 보고되었다. 최초의 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꽃을 영어로 로터스(lotus)인데, 나일강 가에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이 종류이다. 인디안 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BC 3000년경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머리에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연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고 있다. ‘순결, 청순, 당신은 아름답습니다.’가 꽃말이다.

나리꽃

야생화 나리꽃의 종류에는 참나리, 개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애기나리, 나팔나리 등 14종의 문양, 색깔에 따라 명명하고,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이 있다. 

영어로는 Lily이며 한자로는 백합이다. 나리는 조선시대 당하관(堂下官)의 벼슬아치를 높여서 부르던 호칭인 나리와 같은 의미이다. 이런 까닭에 나리꽃이 벼슬아치라는 상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순결, 영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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