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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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11.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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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250)

개양귀비

키 높이가 80cm정도까지 자라는 두해살이 야생화로 붉은색 꽃은 3~4장의 단엽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꽃이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농작물로 재배해 왔으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오랫동안 여겨왔다.

씨는 빵에 넣어 먹거나 기름을 짜서 쓰며, 줄기는 채소로, 빨간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는 데에 쓰는 유용한 식물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쟁터에서 캐나다군 중령 ‘존 맥크래’가 쓴 시(詩) ‘개양귀비 들판에서’가 유명해지면서 영연방국가에서는 영령기념일에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꽃으로 개양귀비를 사용하는데, 그 시내용을 읽으면,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가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이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우리의 싸움과 우리의 적을 이어받으라,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이제 그대의 것이니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죽어 사라진 전우의 넋을 달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개양귀비로 기억될 것이 틀림이 없다. 전쟁 영웅을 ‘위로’한다는 의미가 꽃말이 된 듯하다.



 

센토레아

센토레아를 우리나라에서는 수레국화라 번역하는데 전설이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루스 족 ‘케이론’은 헤라클래스, 이아손 등 유명한 영웅들의 스승이다.

느 날 헤라클래스가 숲에서 멧돼지 사냥을 하다가 친구인 켄타우루스 족 ‘폴로스’를 만났다. 폴로스는 헤라클래스를 켄타우루스 족이 사는 동굴로 데려가 극진히 대접하였지만, 동굴 속의 신성한 포도주는 그에게 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계속해서 포도주를 한 잔만 마셔보게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그는 포도주 항아리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포도주의 진한 향이 동굴 밖으로 퍼져 나가자 주위의 켄타우루스 종족들이 동굴로 모여들었고, 포도주를 빼앗기 위해 그에게 달려들었다.

당황한 그는 켄타우로스 족에게 화살을 쏘기 시작했고, 그 화살 중 하나가 뒤쪽에 있던 스승 케이론의 다리에 맞고 말았다. 이 화살에는 히드라의 맹독이 묻어 있었기 때문에 화살을 맞은 다른 켄타우로스 족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죽었지만, 불사의 몸을 가진 케이론은 죽지 않고 맹독에 의한 고통을 느끼면서 괴로워했다.

고통이 너무 컸던 케이론은 제우스에게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게 되었으며, 제우스는 그의 영생(永生)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주고, 케이론이 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제우스는 케이론을 밤하늘의 궁수별자리로 올려 보냈다.

케이론이 하늘로 올라간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센토레아’이다. 꽃은 주로 자색이며 12월부터 4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화한다. 두화는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많은 품종이 있으며 색깔이 다양한데 꽃말은 ‘행복’이다.



 


콜레우스

콜레우스는 꿀풀과 여러해살이 들풀로 꽃보다 잎이 더 화려해 잎을 관상하는 초화류이다. 키 높이가 60~8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모양인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여름에 자주색 또는 흰색 꽃이 윤산화서(꽃줄기가 없는 꽃이 원줄기에 층을 이루어 바퀴처럼 둥글게 우산모양으로 달린다)로 핀다. 관엽 원예식물로 아프리카, 열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사랑의 절망’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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