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중턱
황홀함에 한나절도 모자라
밤이 가고 아침도 지나가는데
여전히 여전하게도
운해 속에서 꿈을 꾸고 있을까
속 깊은 초록 열매에 복 들어오고
여름날 수고로움의 벼꽃도 피고 지고
담벼락 비스듬히 들깨 단 자리하는 사이
오가는 이 모두 구름 속으로 달려갔나
살얼음 입은 찬 서리 내릴까
벌써부터 밭고랑 내야 할 텐데
까치는 울기만 하고
사람들은 운해에 빠져
오롯이 몽유인가
오늘은 찬란히 빛나던 그때의 달이 걸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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