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활동지원사업 성과 공유회가 지난 4일 ‘옥천공동체허브 누구나’에서 열렸다. 홍보 포스터에는 ‘옥천 주민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옥천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도 되고 또 가능하면 많이 오라는 의미의 사인이다. 오후 2-4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오후 4-5시는 공동체 성과공유회가 열린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나’ 참여하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중구조다. 시간, 홍보, 장소 등에 있어서 문제가 보였다. 이는 누구나가 아닌 특정인에 의한, 특정인만들 위한 행사라 보일 수 있다.
먼저 행사일 4일(수)은 평일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는 당연히 참여가 불가능하다. 직장인이 아닌 주부, 조부모, 청년 그리고 아동이 주된 참여 타겟이라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홍보와 장소를 따져보자. 직장인을 제외한 이들이 얼마나 참석할 수 있을지 말이다.
이번 성과공유회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는 주최측이 주로 사용하는 SNS(네이버 밴드)를 사용했다. 그곳에 가입하지 않은 이나, 그것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은 참여할 수가 없다. 주로 노인과 해당 SNS 미가입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더구나 행사일(4일) 이틀 전(2일)에 공지를 올렸다. ‘누구나’ 올 수 있는 배려는 없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옥천군청 홈페이지에도 공고를 했다. 그런데 공고일이 행사일(4일) 하루 전(3일)이었다. 네이버 밴드에만 홍보했다는 말을 의식한 듯하다. 그러나 너무도 형식적이라 할 수 있다. 하루 전에 공지해서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최소 일주일 전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 다음 장소 문제다. ‘누구나’ 센터 위치는 옥천읍 장야애뜰길 62번지다. 옥천군청 기준으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다. 걸어서 간다면 1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한 마디로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장소다. 자동차가 없거나 누군가에게 이동을 부탁할 수 없는 이들은 역시 참여할 수가 없다.
찾아오는 방법에 대한 배려 역시 전혀 없다. 센터 위치를 변경할 수 없으니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라고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 부분 역시 행사에 오라는 뜻인지 오지 말라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 행사에 직접 찾아가 봤다. 센터 주변에는 역시 주차된 자동차들로 가득했다.
1년에 군비 100%(1억2천만원) 지원되는 이번 사업, 처음부터 ‘누구나’가 아닌 ‘특정인’만 참여하도록 기획된 행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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