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에 들어가 한 숨 자고 나왔나보다
물기 묻은 목소리가 물기 없는 딸의 시간을 적신다
마른 땅에 스며든 물기는 일시에 사막꽃으로 번진다
“춥다고 하면서 곁에서 자고 있더구나, 운전할 때 조심해서 다니거라”
어떤 당부에선 울음의 냄새가 난다
꾸역꾸역 넘기던 밥이 목에 걸린다
엄마는 다섯 개의 지느러미를 가지고
다섯 자식의 메마른 땅에 강물을 퍼나른다
뼈마디 녹아내리면서도
괜찮다고, 나는 괜찮다고만 한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