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무가 뱉어낸 꽃의 산통이
봄날을 들썩이더니
이내 물러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피었다가 집니다
당신이 그러했듯이
지나간 사랑이 그러했듯이
눈부시게 피었던 꽃이 집니다
편안하십니까
그렇게 떠나간 뒤로
안녕하십니까
허공을 돌고 도는 저 꽃잎의 몸짓은
붙잡고 싶었던 떨림입니다
나무의 호흡에 기댄
잠시 동안의 영원입니다
보내고 싶지 않았던
나무의 기도가 꽃잎에 닿던 순간입니다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말이 되지 못한 말입니다
영원히 붙잡아 둔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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