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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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19.11.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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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수필가

노랑大국화
국화는 2천여 종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꽃 지름 18cm 이상 大국, 9~18cm 中국, 9cm 이하 小국으로 구분하는데, 국화(菊花)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중국에 주목(周穆)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도에 가서 법화(法華)를 전수하여 이것을 자동(慈童)이란 사람에게 전하였다. 자동은 수백 년이 지나도록 늙지 않았으며 얼굴도 소년과 같았다. 그는 800살까지 장생하였다 하는데 위 문제(魏文帝) 때에 이름을 팽조(彭祖)라 고치고 문제에게도 이 비법을 전하였다. 문제 역시 이 비법을 받아 장생했는데 이 비법은 바로 국화로 술을 담근 연명주를 마시는 것이었다고 한다. 800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과장된 이야기겠지만, 아무튼 국화를 먹고 장수한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내 전부를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전설만큼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양지꽃
봄은 양지꽃으로부터 찾아온다고 한다. 2019년 4월 2일 영하 2℃의 꽃샘추위 속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 모양으로 핀 양지꽃이 봄은 이미 아주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다. 옷깃을 여미는 추위를 녹여주고,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양지꽃 전체에 거친 털이 나 있고 줄기는 땅을 기며 자란다. 잎의 윗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황록색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말은 <봄, 사랑스러움>이다.

빈카꽃
화훼시장에서 아름다운 보라색깔 꽃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빈카꽃’이라고 했다. 제일로 좋아하는 색깔에, 처음 보는 꽃모양, 처음 들어보는 명칭이 호기심을 더했다.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 분양받아 화단에 식재해 1년을 기다려 아름다운 꽃을 보게 돼 반갑고, 또 사계절 푸르른 식물이어서 더욱 좋다. 선택 잘한 야생화다. 줄기는 가늘고 늘어지는 덩굴성이다. 꽃이 안 피는 줄기는 길게 늘어지며 꽃이 피는 줄기는 30cm 정도 곧게 서서 자란다. 땅 위로 기는 줄기의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데 마디의 길이는 20cm 정도다. 귀화식물 이름명칭답게 <아름다운추억>이 꽃말이다.

야생팬지꽃
우리 화단에는 야생팬지꽃이 자라고 있다. 고사하기도 했지만, 꽃을 활짝 피었다. 산림청에서, 귀화식물로 5가지 야생팬지꽃을 등록하였는데, 모양과 색깔이 많이 다르다. 이 꽃은 내한성이 강한 반면에 더위에 약해서 꽃피어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은 단점이 있다. 팬지꽃은 사람의 얼굴을 닮은 데서 유래를 찾아볼 수가 있는데, 프랑스어 팡세(Pensee) ‘깊은 생각에 잠기다’ 꽃모습이 번민에 잠겨 있는 사람의 얼굴에 비유했고, 유럽에선 ‘턱수염이 있는 작은 고양이(beared kitten)’라고 부르고 있다. <사색, 사고, 사랑의 추억>이 꽃말이다. 잎은 어긋나며 높이 30cm 정도 자라고 여러 가지 색상의 꽃이 피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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