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청산군 한말의병 활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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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청산군 한말의병 활동(4)
  • 전순표 시인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20.03.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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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을사늑약과 을사의병 전개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하며 일제는 열강에게 대한제국에 대한 독점적 지배를 승인받아, 본격적인 식민지화를 추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1904년 미국 테프트 장관과 일본총리 가쓰라가 조선과 필리핀 지배하는 비밀협약을 맺었다. 이어서 1905년 8월 일본은 영국과 영일동맹을 맺고 조선에서 일본의 군사 및 경제적 이익을 위한 보호조치를 인정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군을 이끌고 대한제국 궁내로 들어와 고종을 협박하고 친일파 대신들을 앞세워 1905년 11월 17일 마침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정치를 실시하는 망국적인 을사늑약(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였다. 그에 따라 황성신문의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을 써서 조선 백성에게 큰 감동과 함께 전 참판 홍만식, 시종무 관장 민영환, 대사헌 송병선 등이 망국에 분노하여 자결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로 자결하는 일이 많았다.
1905년 을사의병의 대부분 유림층이 주축이 되었고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을 처단하고 조선에서 일본을 몰아내는 왜적토벌을 표방하며 충청, 경기, 강원, 경북 일대에서 일어났다. 특히 을미의병 때 활약한 류인석 의병 참모들의 의병활동이 충북 북부인 제천, 단양, 청풍에서 활기를 띠었다.

그 당시 전국에서 거병한 의병부대는 전 이조참판 민종식을 대장으로 한 충청도 홍주의병, 최익현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 순천의병, 경북 영해에서 유격전을 펼친 신돌석 의병, 정환기, 정용기 의병, 함경도 원용팔 의병부대가 팔도에서 명성을 떨쳤다.

△옥천, 청산 1905년 을사의병 활동
1900년대를 전후, 움직임을 보인 활빈당은 유민이나 행상, 잡인으로 조직되었고 동학군 잔여세력으로 보이며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군이 무력토벌로 지도부가 붕괴되고 잔여세력은 의병전쟁 대열로 흡수되었다. 이들은 명문세가나 부자, 관청, 장터 등을 습격하여 재물과 무기를 약탈하고 일부 재물을 주민에게 나눠주기도 하였다.

1905년 2월에 오 참봉, 서 재지, 등이 옥천 양산(현재 영동) 관곡 마을의 이 부자 집에 침입, 백동전 3천 냥을 빼앗아 갔다.

1905년 8월 황연수 옥천군수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적도(賊盜 의병)가 자주 출몰하니, 순교 기찰비를 내려보내라 상부에 청했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 이후 의병 활동이 활발해져서 다음 해에 접어들며 사방에서 적경(의병)이 출몰하는 빈도수와 무리들도 많아지고 전직관리의 집을 습격하고 군용품을 징발, 탈취하였다.

1906년 1월에 충주와 음성, 옥천 지역에 적경(의병)들이 횡횡하니, 진압할 초병을 청주진위대에 보내달라는 관찰사 보고가 있었고, 2월에도 청주에 수십 무리가 떼로 몰려다니며 마을에 불시에 들이닥쳐 재산을 탈취하고 협박하여 백성들이 몹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옥천에 살고있는 송근수 대감의 5촌 조카이며 사림의 영수로 추앙받던 송병선 대사헌이 을사늑약 직후 망국의 통분으로 한양 대궐에 다녀온 후, 대전역에 내려 소제동 송시열 선생 옛집에서 자결, 순국하니 이 소식을 들은 여종 공임이도 통곡하며 송 대감을 따라서 식도로 자결하였다.

옥천군 소재지인 읍내 교동리에 사는 김명수 전 관찰사 집에 5월 하순에 10명의 적당(의병 추정)들이 총을 쏘며 들이닥쳐 칼을 휘두르며 재산을 탈취하였다.

1896년 10월 26일 밤에 적당 20명이 군서면 군전리(월전리)에 나타나서 불을 지르고 총을 쏘며 재물을 탈취했으며 그날 밤 또 오동리 질벌 정종삼 가에 침입하여 재산을 탈취해 갔다. 12월 27일 옥천군 동이면 적령리 부릉개에서 의병들이 군용품을 징발해 갔다.

또 도적 3명이 경부선 옥천역에서 주민 재물을 뺐다가 사전에 태전(太田) 즉 대전 일본헌병대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는데 의병인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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