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의 함석은 붉은색으로 녹슬어 가네
모든 길의 실핏줄을 따라
나는 그것을 쳐다보는데 하루를 소비하고 있네
그것이 고집인지 생각인지 무념인지 이유를 모르는
개미허리 같았네
그것이 고집인지 생각인지 무념인지 이유를 모르는
개미허리 같았네
그 지붕은 언덕 꼭대기에 있었고 그 너머로 대청호는
푸르기만 하여 하늘의 구름을 지우고 있었네
푸르기만 하여 하늘의 구름을 지우고 있었네
정말로 하루라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날도 혈관을 타고 흐른다는 것이 하루의 전부가 되는 날처럼 양철지붕은 붉어만 가네
하루를 놓아두고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오르며
나 혼자 중얼 거리네 오늘은 없는 날 그런 날이라고
바닥에 앉아 돌을 보고 이야기 하네
나 혼자 중얼 거리네 오늘은 없는 날 그런 날이라고
바닥에 앉아 돌을 보고 이야기 하네
하루는 지워지며 하루가 가는 것을 지붕의 녹처럼
생각하고 있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눈과 눈빛만 있었네
생각하고 있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눈과 눈빛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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