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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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7.0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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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능소화

 

능소화

능소화에 얽힌 설화는 기구하고 슬프다. 이름마저 어리고 예쁜 소화(少花)라는 궁녀가 왕의 눈에 들어 하룻밤을 지냈다. 그런데 여인들의 질투와 싸움에 휘말린 왕이 두 번 다시 소화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왕자아기도 갖지 못했기에 깊은 궁궐에서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성품이 착한 소화는 오랜 세월 왕이 찾아 주기만을 기다리다 상사병에 죽고 말았다. 죽어서라도 왕의 발소리를 들을까, 왕이 다니는 길목 담장 밑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소화가 묻힌 자리에 꽃이 피어 능소화라는 이름을 얻었다. 꽃말은 <명예>이다.

 

메꽃
메꽃

 

메꽃

요즘 들판에는 메꽃이 한창인데,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장군의 충성스런 연락병이 있었다. 돌격부대가 적진을 물리치고 다음 목적지로 진격하는데, 이 병사는 갈림길에서 장군과 주력부대가 오기를 기다라다가 후퇴하는 적군에 죽임을 당하였다. 적군은 병사가 표시해 둔 방향표시를 반대로 돌려놓고 후퇴하였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장군은 표지판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진격하려는데, 문득 나팔모양의 꽃이 무언가를 호소하듯 간절한 모습으로 피어있고, 주위에는 붉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장군은 병사가 죽어서 자신의 나팔처럼 꽃을 피웠다 생각하고 표지판의 반대방향인 꽃이 가르치는 곳으로 전진하여 대승을 거뒀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충성>이 꽃말이다.

 

만다라화
만다라화

 

만다라화

불전에 보이는 천화(천계의 꽃)라 불리는 이 꽃은 부처가 출연할 때 법열(法悅)의 표시로써 하늘에서 쏟아지는 환상적인 꽃을 의미한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들의 회의장을 훔쳐 본 뒤에는, 침묵해야 하는 것인데 신기한 것을 보았다.’고 어머니에게 알려 신들의 분노를 사서 만들어진 식물이다. 그래서 떠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 외래식물이다. 이 꽃과 잎 가루를 연인이 먹으면 당신이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고 해 요술사의 풀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마취제 복통 관절염 멀미약 등 사람을 치료하는 유독성식물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한 개씩 달려 아래를 향해 피며, 화관은 깔때기 모양으로 10cm정도로 길쭉하다. 흰독말풀이라고도 하는 이 풀의 꽃말은 <거짓, 애교>이다.

 

클로버
클로버

 

클로버

클로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꽃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꿀벌들이 제우스신에게 꿀이 많이 들어 있는 꽃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자, 커다란 붓으로 흰 물감을 묻혀 어떤 꽃을 표시해 주었는데, 그 꽃이 바로 클로버다. 자연 상태에서 세잎클로버의 돌연변이인 네잎클로버를 찾아내는 사람에겐 행운이 돌아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닉네임이 붙어 다니는 꽃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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