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U로 극복하는 코로나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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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U로 극복하는 코로나Ⅱ
  • 이숙경 장야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20.07.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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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경 장야초등학교 교장
이숙경 장야초등학교 교장

 

자녀 손을 꼭 잡고 정문 앞까지 등교 동행을 하는 저학년 부모님들은 얼마나 걱정이 되시는 지 시야에서 자녀가 안 보일 때까지 교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신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등교를 시켜야 하니 얼마나 걱정이 될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와중에 그래도 안전한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 학교만 해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요일과 시간을 학년별로 분산하였고, 정문과 후문을 모두 개방해 등교 동선을 분산하였으며 학교 앞 양쪽 횡단보도에서부터 학생들은 거리두기 지도를 받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 뒤 좌 우로 거리를 두고 오세요.”라고 외쳤었는데 이제는 정착되어 스스로 양쪽으로 갈라져 거리두기를 하면서 등교를 하고 있다. 자녀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 주시는 부모님들도 처음엔 정문 앞까지 데려다 주시다가 지금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 통행을 위하여 횡단보도 앞에서 배웅하시니 감사한 일이다. 교문을 들어서면 본관 건물 양쪽에 길게 천막 10동을 설치하여 더위도 피하고 체온 조절한 후 현관문을 들어서면 발열체크 및 손 소독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간다. 학생들의 등교를 위하여 직원들이 교문밖에서부터 현관까지 촘촘하게 배치되어 안전한 등교를 돕는 것이다.

교실 책상 거리두기 및 투명 가림판 설치, 식생활관 투명 가림판 설치 등으로 혹시 모를 비말 전파를 예방하고 있다. 학급별로 쉬는 시간도 차이를 두어 화장실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고, 화장실과 골마루 통행 지도는 교육활동 지원 인력이 별도로 있어서 쉬는 시간 지도를 해 주고 있다.

교육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은 아침에 등교 지도부터 시작하여 학생들 수업이 시작되면 바로 손잡이, 난간 등을 소독하고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거리두기 지도를 도와주고 있다.

학생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 하고 안전하게 지도하기 위하여 학년군끼리(1-2학년, 3-4학년, 5-6학년) 선생님들이 서로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선생님은 등교한 학급에 가서 점심식사 전 발열체크 및 급식소로 이동 시 거리두기, 급식 지도 등을 지원해 준다.

어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집에 있는 날이 많으니까 너무 힘들다며 매일 등교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신다. 학교와 나누어 가졌던 자녀교육의 부담, 특히 자녀들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학부모님들의 부담이 커져서 얼마나 힘드실지 공감이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일상이라고 여겼던 것들-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코로나 19라는 질병 앞에 지금까지 요구되었던 것과는 또 다른 책임감과 대처가 있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나는 우리학교 전 교직원이 함께 힘을 합하여 코로나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면 이제는 K-EDU가 코로나를 극복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각 학교에서 전직원이 합심하여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선생님들이 열정에 찬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코로나를 극복하게 하는 교육의 힘이 아닐까?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19 한가운데를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뭐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학교는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의료진과 국민들 덕분에 성공한 K-방역이 있다면 선생님들과 교직원들 덕분에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지는 K-EDU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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