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은 ‘내’ 기운을 빼내서 일하는 능력이다. 식신은 ‘내’가 생하는 오행이며 음양이 같다. ‘내’가 갑목(甲木)이면 병화(丙火)가 식신이다. 상관(傷官)은 ‘내’가 생하는 오행이지만 음양이 다르다. ‘내’가 갑목이면 정화(丁火)가 상관이다. 식신과 상관은 활동력, 생명력, 표현력, 적극성, 생활력이다.
식신은 먹을 복으로 먹고 사는 생활수단이다. 사주에 식신이 좋으면 평생 먹는 일로 근심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재성(돈)도 벌고 정관(직업)을 다스리고 편관(스트레스)을 제압한다.
식신이 힘이 있으려면 비견과 겁재가 하나쯤 사주에 있어야 한다. 비견과 겁재가 식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식신과 좋은 구조는 비겁 생(生) 식신, 식신 생(生) 재성이다.
비겁없이 식신이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체력이 약해지고 끈질기게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
식신은 추진력이라서 뒤에서 밀어주는 에너지(비겁)가 있어야 끝까지 노력해서 열매라는 재성(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식신은 돈을 벌어도 즐겁게 벌며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식신은 자기 표현력이 좋아 음악, 미술, 작가, 체육인, 연예인 일도 잘한다.
상관은 정관(직업과 여성에게 남편)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십성으로 해석하지만 상관이 있어야 부조리한 조직이 올바르게 고쳐진다. 상관은 부당함, 불평등에 저항하는 혁명가 기질로 좋게 사용되면 영웅이다.
상관은 기존질서를 변혁하기에 기획가, 발명가, 연구원, 연예인, 장사, 무역 일을 잘하고 타인과 타협하기보다는 독불장군 식으로 혼자 일한다. 상관이 강한 사주는 사장이 되거나 혹은 고위직이 되어야 조직생활을 견딘다. 말단직원으로 조직에서 버티려면 사주에 재성(돈)이 있어야 한다.
상관은 자격증이 있는 사업이나 자영업, 혹은 전문 기술자가 되어야 자기 만족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 상관은 자기 과신을 하다가 구설수나 소송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런 상관에게 정인(합리성)과 편인(지혜로움)이 훌륭한 짝꿍이 될 수 있다.
상관은 정인과 편인에게 제압당해야 말조심을 하고 자기 분수를 알고 행동을 조심스럽게 한다. 비견과 겁재는 상관을 더 날뛰게 만들어서 상관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기에 상관에게는 비견과 겁재가 흉신(凶神)이다. 상관은 비겁보다는 정인과 편인이 길신(吉神)이 된다. 정인과 편인으로 다스려진 상관은 지식으로 무장한 교수, 학자, 창조자가 될 수 있다.
그 다음 상관에게 좋은 십성은 정재와 편재이다. 상관이 재성(돈)을 보면 더 열심히 일한다. 식신에게는 비견과 겁재가 좋고 상관에게는 정인과 편인이 좋고 식신과 상관 둘 다에게 재성이 좋다. 상관의 날뛰는 힘을 재성(돈)으로 달래고 정인과 편인으로 상관의 허세와 자만심을 다스리면 좋다.
상관이 만나지 않아야 할 십성은 정관(직업)이다. 상관이 정관을 만나면 직업 변동과 기존의 인간관계가 깨질 수 있다. 여자 사주에 정관이 약한데 상관운이 강하게 들어오면 이혼수가 있다.
여성에게 상관은 정관(남편)을 제압하는 기운이기에 상관이 있는 여성은 남자가 남자로 보이지 않고 자기 부하나 자식처럼 보인다. 그럴 경우에 부부불화가 있다.
식신이 정관과 편관을 합리적으로 다스린다면 상관은 정관과 편관을 힘으로 억누르다 터져 버린다. 식신은 정관을 순하게 다스리지만 상관은 정관을 엎어버린다. 상관이 사주에 강하면 정관보다는 재성을 따르는 편이 좋다. 상관은 돈을 좋아하지 관성(명예)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관이 무서워하는 십성은 정인과 편인이다. 정인은 상관을 이성(理性)으로 다스려서 똑똑하게 만들고 편인은 상관을 탁월한 지성으로 제압한다. 식신과 상관이 경험적으로 똑똑하다면 정인과 편인은 학문적으로 똑똑하다. 편인이 식신을 제압하는 것을 도식(徒食)이라고 하는데 현대사회에서 편인이 식신을 보면 교육자, 관리자, 창작자, 발명가가 될 수 있다. 도식은 밥그릇을 엎어버리고 빈둥거리며 노는 모습인데 빈둥거리며 놀면서 공부하고 창조하며 돈 버는 일을 잘할 수 있다.
식신과 상관은 개성을 상징하고 부지런하고 돈을 버는 수단이며 사람을 좋아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