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밤낮없이 애기 업고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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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밤낮없이 애기 업고 일했다”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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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농장’ 곽찬주 대표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나의 습관은 농장을 한 번 둘러보고 다른 일을 본다. 특별한 이유보다 여기가 직장이라 가장 우선이어서 실패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국무총리상 수상자 이슬농장 곽찬주 대표
“나의 습관은 농장을 한 번 둘러보고 다른 일을 본다. 특별한 이유보다 여기가 직장이라 가장 우선이어서 실패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국무총리상 수상자 이슬농장 곽찬주 대표

2021년 ‘제26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슬농장의 ‘곽찬주(75)’ 대표. 곽 대표는 옥천읍 가풍리 859-1에서 부인 박미자(73)씨와 막내아들과 함께 4,000평의 농장에서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고 있다.

옥천군 이원면이 고향이며 초등학교 4학년 때 가풍리로 이사했다. 1977년 결혼해 살림을 낼 때 땅 한 평도 없었다는 부부는 1983년 첫 땅을 구입한 이후 한평생 포도농사로 묵묵히 노력과 고생, 희생으로 올해 국무총리상을 받는 경사를 누리게 했다. 젊은 시절 부부는 함께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애기를 업고도 일했던 고생한 때도 있었다.

곽 대표는 “수확철이 다 끝나도 일이 많고 끝이 없어 계속해야 한다. 낙엽이 지면 전지해줘야 하고 끊어줘야 새순 받아서 열매를 잘 맺게 된다”고 겨울에도 작업에 여념이 없다. 

수상소감으로 “나의 습관은 농장을 한 번 둘러보고 다른 일을 본다. 특별한 이유보다 먼저 여기가 직장이라 가장 우선이어서 실패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포도농장은 언제 시작했나

포도농사는 군대 제대하고부터 50년 동안 지었다. 일찍부터 포도농사를 하며 한평생을 포도하고 같이 산 인생이 됐다. 포도농장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전국에서 인정을 받게 됐다. 전부 내가 시설투자하고 일구어 지금의 농장까지 도달한 것 같다.

포도가 맛있고 인기있는 이유

전국적으로 포도 농사 잘 짓는 사람 30명이 자생적으로 ‘으뜸포도회’ 모임을 한다. 여기서 전국의 품종과 작황, 병충해, 생산량, 냉해, 기술, 맛있는 포도재배방법 등의 정보를 밴드나 카톡, 모임 등을 통해서 공유한다. 그래서 병충해와 자연재해를 순조롭게 극복해 왔으며 이젠 이런 게 생활화됐다. 

농사가 끝나도 다음 해 농사를 위해 땅은 항상 촉촉한 상태로 수분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나무에 물을 충분히 주고 뿌리가 제대로 번식해 월동하면 나무를 건강하게 하고 영하 20도까지 떨어져도 괜찮다.

우리 농장의 포도나무는 낙엽이 진 지금도 잎이 새파랗고 생생하게 있는데 잎이 하나도 없는 농가가 있다. 그렇게 잎이 다 떨어졌다면 주춧돌인 뿌리가 벌써 잘못돼 내년도 농사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

앞으로의 희망사항

금년부터 막내아들이 후계자로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는 무작정 짓는 것도 아니고 1 더하기 1은 2처럼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하고 응용해서 잘 짓도록 먼저 농업전문학교에 보내서 공부를 시켰다. 올해부터 청년창업농으로 출발해 농사를 짓고 있다. 관과 민, 행정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농사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터득하도록 하고 있다.

옥천 농가를 위해 바라는 점

옥천 농가들이 타지역에 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가들도 내가 최고라 생각지 말고 조금은 배우는 자세로 좋은 품질을 만들어 아주 높은 가격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 옥천지역의 장점이 농가들이 비 가림 하우스 시설을 해 기본이 돼 있다. 농가들이 똘똘뭉쳐 농사짓고 관리한다면 전국 최고의 포도단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관에서 협조하고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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